‘산나물 전도사’로 불리는 강원대학교의 함승시 교수는 우리 산야에서 자라는 산나물의 성분과 효능을 연구하고, 특히 산나물의 항암 효과에 대한 깊은 연구로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았다. 

그러던 중 1991년 가을, 예기치 못한 위암 진단을 받고 위를 80% 가까이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강연회나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산나물의 효능을 알리고, 산나물로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사람이 위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병 문안을 온 동료 교수들은 “산나물을 먹으면 암에 안 걸린다더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산나물을 오래 연구하면서 항암효과를 확신했던 그는 항암치료 대신 산나물 식이요법을 선택했다. 

퇴원 후 산나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먹었다는 함 교수는 식이요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산나물과 야채로 된 식단을 짜고, 매일 아침 운동 후 컴프리, 신선초, 돌미나리, 민들레, 질경이, 케일을 섞어 만든 녹즙 200㎖를 마셨다. 

또 항암, 그 중에서도 위암 억제 효과가 있는 산나물을 계절별로 구해 녹즙을 만들어 하루 두세 번씩, 한 번에 200㎖ 가량을 식전에 효모 10g과 함께 먹었다. 

시장에서 팔지 않는 것은 가까운 들로 직접 채취하러 나가기도 했고, 녹즙뿐 아니라 무침이나 쌈으로도 먹었다. 그렇게 3년간 꾸준히 산나물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결과 건강을 완전히 되찾을 수 있었다. 

쉽게 구하는 산나물의 효능 & 이용법 
쑥 고혈압·신경통·강장·이뇨·진통·해독·소염·월경불순·부종 등에 두루 효험을 나타낸다. 특히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으며, 살균 및 항알레르기 작용도 있어 각종 피부병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쑥즙이 발암물질의 활동을 억제하여 항암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초봄에 쑥의 새싹을 뜯어 햇볕에 말려 차로 끓여 먹으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쑥의 칼륨과 칼슘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당뇨병을 치료한다.

⊙ 쑥 이용법 
쑥은 단오가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전에 채취하는것이 좋다. 쑥을 캐어 말리거나 데쳐서 한 번 사용 할 만큼씩 따로 포장하여 냉동해 두면 일년 내내 이용 할 수 있다. 쑥은 새순이 나와 4∼5cm 정도 자랐을 때 밑부분을 남기고 채취한다. 자연산은 3월부터 어린잎을 수확 할 수 있으며, 6∼7월에는 줄기 상부의 순을 채취한다. 

약쑥은 5월 중순에 수확하여 건조시킨것이 좋은 것이다. 또 육지에서 자란것 보다는 바닷가나 섬에서 자라는 쑥이 독성이 없고 잎사귀가 얇으며 향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쑥은 뜸을뜨거나 찜질을 할 때도 많이 이용 되는데, 평소 목욕재료로 쓸 때는 말린 잎 60g 또는 생잎 200g을 삼베 자루에 담아 목욕물에 우려내면 된다. 쑥을 음식으로 먹을 때는 강한 맛이 있으므로 하루쯤 물에 담가 두었다가 먹는 것이 좋다.

달래
달래는 가을부터 봄까지 성장하며, 겨울 부터 봄까지 채취하여 먹는다. 쌉싸래한 맛의 달래는 부인병 및 소화기 질환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의보감에도 ‘달래는 성질이 따뜻하여 비장과 신장에 작용해 소화를 돕는다’고 적혀 있다.

보혈·강장·중풍·해독·진통·식욕부진·건위 등에 두루 효험을 나타낸다. 달래의 뿌리를 생으로 먹거나 태워서 하루에 세 번 5g씩 물에 타 마시면 위장병· 월경불순· 신경안정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뿌리째 말린 다음 소주에 넣어 밀봉한 뒤 2∼3개월 후에 마시면 정력증진과 신경안정에 좋은 약술이 된다. 그러나 성질이 따뜻하고 매운 맛이 강하므로 열 때문에 생기는 안질, 구내염이 있거나, 위가 약한 사람은 먹지 않도록 한다.

⊙ 달래 이용법
약용으로 쓸 때는 잎이 말라 죽기 전에 달래를 캐어 어둡고 찬 모래에 묻어 두었다가 쓴다. 달래의 잎은 생으로 써야 하므로 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알뿌리가 클수록 매운맛이 강하며, 연한 것은 양념해서 무쳐 먹고, 굵은 것은 된장찌개 등에 넣어 먹는다.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넣는 것이 좋은데, 식초가 비타민 C의 파괴를 지연시켜 주기 때문이다. 칼슘이 많은 달래는 빈혈을 예방 하며 간장 기능을 좋게 한다. 달래에 굵게 채썬 무와 젓갈을 넣고 버무린 뒤 소금 물을 붓고 물김치를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원추리
이른 봄에 사람 인(人)을 거꾸로 세운 듯한 싹이 나오는 식물로 7∼8월에 꽃이 핀다. 원추리는 예로부터 폐결핵, 종양, 궤양, 황달에 약효가 있다 고 전해지며, 특히 뿌리는 결석·수종·불면증·대하· 등에 좋고, 살균작용도 뛰어나다. 마음을 안정 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 원추리 이용법
원추리를 약으로 쓸 때는 가을에 채취하여 말렸다 가 잘게 썬다. 해열에는 말린 원추리 10∼15g을 400㎖의 물에 오래 달여 절반 남았을 때 마신다. 이뇨에는 이보다 적은 5∼10g을 달여 마신다. 

원추리는 씁쓸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갖고 있어 이른 봄 솟아 나온 어린순으로 나물을 하거나 국을 끓여 먹으면 좋다. 잎이 10cm정도 되었을 때 가장 먹기 좋으며, 날것 그대로 올리브 오일에 볶으면 입맛을 돋워주는 요리가 된다. 그러나 원추리 뿌리에는 약간의 독이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신장에 탈이 날수도 있다.

두릅 
해열·강장·건위·이뇨·진통·거담 등의 효능이 있으며, 특히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위경련이나 위궤양을 낫게 하고, 꾸준히 먹으면 위암을 예방해 준다. 

두릅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안, 초조감을 없애준다. 정신적 긴장이 지속 되는 일을 하는 사람과 학생들이 먹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두릅나무 껍질을 벗겨 말리면 총목피라는 약재가 되는데 당뇨병과 신장병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목피는 풍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예로 부터 관절염과 신경통제로 자주 이용되어 왔다. 

두릅의 생즙을 마시면 통풍, 두통, 신경통에 좋다. 발암물질의 활동도 억제하여 육류가 탈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과 담배의 유해물질의 활동성을 90% 정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두릅 이용법
두릅을 약으로 쓸 때는 나무의 껍질과 뿌리를 사용한다. 가시를 제거하여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필요 할 때 잘게 썰어 10g을 500㎖의 물에 달여 하루 세 번 마신다. 소주 1.7ℓ에 생두릅 200g(말린 두릅은 150g)을 넣고 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약술이 된다. 

또 기름에 튀기거나 볶아먹기도 하고, 석쇠에 구워서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미각을 돋워주는 별미가 된다. 두릅은 봉오리 끝이 싱싱하고 전체적으로 굵직한 것이 좋다. 두릅을 손질 할 때는 싹이 나온 부분의 갈색 껍질을 벗기고, 떫은맛이 심할 경우 식초물에 담가 떫은맛을 우려낸다.

우리가 가까운데 있으면서도 잘 모르고 있는 흔한 산나물이 내 병을 고쳐줍니다. 오늘도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도리를 다하는 즐거운 날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내일 2부로 이어집니다)

자연치유사/1급건강관리사
자연치유학과/ 교수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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