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바느질 하시다 잠 오는 때면 어머니는 꼭 나를 깨우셨습니다.

"홍아, 찬송 한 곡 불러라. 애미 잠 온다."

그러실 때면 나는 잠결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어머니, 무슨 찬송 부를까요?"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늘 부르던 찬송 있잖니 내 주를 가까이 불러라" 하셨습니다. 찬송가 338장인 "네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로 시작되는 이 찬송은 어머니의 애창곡이었습니다. 나는 졸음을 깨우며 1절에서 4절까지 불렀습니다. 그러면 어머니께서 "시원하다. 이제 자그라." 이르셨습니다.

그렇게 어머니 덕에 초등학생 시절부터 338장만큼은 1절에서 4절까지 찬송가를 보지 않아도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나 내 나이가 들어가고 내 삶이 때로는 꼬이고 지칠 때면 나 자신이 그 찬송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애창곡이 나의 애창곡이 된 것입니다. 나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내 고생 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를 흥얼흥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 덕에 어린 시절부터 가사는 4절까지 완전히 외우고 있는 터라 외롭고 고달픈 때면 그 찬송을 부르며 나의 마음을 가라앉히곤 하였습니다. 그 찬송에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1절에서 4절까지 부르는 사이에 다시 시작할 용기가 솟아오르게 됩니다.

어머니의 찬송이 나의 찬송이 되어 지금도 나는 울적할 때 의기소침하여 질 때에 이 찬송을 부르곤 합니다. 그 옛날 어머니 앞에서 부르던 그 마음가짐으로 하나님 앞에서 부르곤 합니다. 부를수록 은혜가 가슴 깊이 스며드는 찬송입니다.

1)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2)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베개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3)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4) 야곱이 잠 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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