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비용으로 누리는 최상의 서비스

[조은뉴스=임시후 기자]  지상낙원, 달콤한 허니문의 대표주자 등으로 불리며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보라카이(Boracay). 그동안 보라카이까지 가려면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이유로 꿈같은 여행지로의 설렘도 잠시 내려놓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 설렘을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필리핀 대표 항공사 제스트항공(http://www.zestair.co.kr)이 지난 12월4일 인천-칼리보 노선을 취항해 지상낙원 보라카이에 원스톱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스트항공, 양국 관계에 징검다리 역할

필리핀은 1949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은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의 측면에서 실질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필리핀의 유전, 가스, 해저통신망, 화력발전 등의 기간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니 필리핀에 거주하는 공식적인 우리 교민만 해도 7만 5,000명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입국해 일을 하고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도 약 2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필리핀을 찾는 방문객 국가 1위를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필리핀은 최고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양국 관계에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제스트항공은 한국-필리핀 전 노선에 한국인 승무원을 배치,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은 7,01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상 일찍부터 항공 산업이 발전했다. 이에 필리핀 10대 그룹인 제스토(ZESTO) 그룹은 Amy Holdings 회장 Ambassador Alfredo M. Yao에 의해 필리핀 국내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던 ‘아시안 스피릿’을 인수, 2008년 3월 ‘제스트항공’으로 개명했다.

Amy Holdings는 필리핀 내 잘 알려진 음료회사 Zest-o 그룹과 Export 뱅크 외 2개의 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필리핀 국내선은 물론 인천, 상해, 싱가포르, 오사카, 오키나와, 시드니 등 국제선 노선을 취항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는 제스트항공은 올해까지 총 8기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칼리보 공항까지 4시간

직항 노선을 취항함에 따라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보라카이 칼리보 공항을 4시간 만에 도착한다.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수고로움, 그리고 2시간여를 기다려야 하는 무료함은 이제는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인천-칼리보 노선은 오전 8시 25분 인천을 출발해 오후 12시에 보라카이에 도착하고, 돌아오는 편은 오전 1시에 출발, 오전 6시 3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취항 초기에는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만 운행했으나 고객들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12월20일부터는 이를 주 4회로 증편, 현재는 월·목·금·일요일 운행하고 있다.

현재 제스트항공은 보라카이 직항 2박4일, 3박5일 패키지와 3박 5일 허니문 패키지, 골프 2박4일, 3박5일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골프 패키지는 Fairways, 블루워터 리조트 골프, 컨트리클럽 등에서 18개 홀과 72개의 골프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세계적인 골프 코스를 만끽 할 수 있다.

한편, 제스트항공의 에어버스 A320 항공기는 최대 판매고를 올린 에어버스사의 Single Aisle family의 초기모델로, 항공 전자시스템인 Fly-by-Wire를 도입한 제트 항공기의 선구자라고 불리고 있다. A320 항공기 기내 좌석은 대한민국 국적기와 동일한 31인치 너비의 넓은 좌석공간과 더불어 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최대한 줄여 승객들에게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비행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A320 항공기는 모든 좌석이 가죽 시트로 되어 있으며, 최상의 화물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편리한 구조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제스트항공은 일단 B2B에 집중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참좋은여행사 등 중대형 여행사들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 진행 중이다

저가항공이라고 다 같은 저가항공이 아니다

현재 마닐라와 세부는 거의 모든 항공사가 운항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라카이 직항은 현지 급유 비용 때문에 그동안 섣불리 도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스트항공은 비용을 최소화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지금은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제스트항공은 취항을 준비하면서 많은 애로사항에 부딪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용을 책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3년 동안 저가항공사들이 많은 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분위기를 흐려놓았다”고 토로하는 제스트항공 김상국 대표는 최근 몇 해 동안 이 같은 신규항공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장에 대한 불신도 함께 늘어나기 시작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과 비용을 정하는 데 적잖은 고민을 해야만 했다.

제스트항공은 궁극적으로 저가항공을 표방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가항공이라고 하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서비스의 질도 떨어진다”라는 선입견을 갖는다. 김 대표는 이런 선입견을 시원하게 깨뜨려줄 수 있는 것이 제스트항공이라고 자신한다.

“저가항공이라고 다 같은 저가항공이 아니다. 제스트항공은 ‘저가 프리미엄 항공사’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 이는 단순히 자사 항공기의 우수성을 내세우려는 장삿속이 아니다. 항공기는 물론 모든 면에서 최고의,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저가항공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항공요금이 비싸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김 대표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항공유가 비싸다는 것이다. 칼리보 공항은 일로일로에서 항공유를 수송하고 있는데 이 항공유는 마닐라보다 70%나 비싸다.

또한 귀항하는 항공편이 현지에서 밤늦게 출발하기 때문에 세관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러한 비용적인 부담을 안고서라도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것은 ‘보라카이 직항’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김 대표는 사업목표를 ‘친(親) 여행사, 친 랜드사’에 두었다. 몇 차례 운항 시기가 늦어지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현재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일단 B2B에 집중한다는 계획의 제스트항공은 본사에서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패키지 여행사를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라카이의 경우에는 지역 특성상 90% 이상이 여행사에서 부킹되기 때문에 커미션베이스(국내에서 발행한 티켓 총 판매금액에 대한 커미션을 지급하는 것)나 넷넷 베이스(본사에서는 입금금액만 정해주고 판매금액은 판매사가 임의로 조정한 뒤 차액을 수익으로 보장받는 것) 시스템을 통해 일단은 여행사의 수익을 보장해줄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보라카이 노선을 취항한 만큼 올해는 내실을 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모든 자료는 공개를 원칙으로 해 직원들이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 내실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대외적으로 제스트항공을 정착시키는 데 올 한해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보라카이 직항 노선 취항으로 이름을 알린 것을 시작으로 고객들이 보다 신뢰하고 즐겁게 보라카이 여행을 즐길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보라카이 직항 항공사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스트항공은 올해 안에 본사로부터 항공기 2대가 추가될 예정이어서 이를 토대로 지방에서 보라카이로 출발하는 노선을 취항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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