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적은 제목은 일본제국주의가 이 땅을 다스리던 시절에 시인 이상화가 쓴 시의 제목입니다. 이상화 시인은 일제에 지배받으며 신음하던 조선 백성들에게도 봄은 오는가 하는 뜻으로 지은 시였습니다.

오늘 산을 오르기에 좋은 날씨여서 두레마을 둘레길을 걷다가 양지 볕에 곱게 피어나는 제비꽃, 꽃잔디를 보면서 코로나19로 고통당하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봄은 오고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감탄과 더불어 이상화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두레마을 안에 있는 국제학교에는 코로나 탓에 텅 비어 있습니다. 두레수도원에서 진행되던 프로그램도 모두 멈추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비꽃은 여느 해처럼 부지런히 피고 버들강아지 역시 탐스럽게 돋아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내일은 사과나무, 머루, 포도 묘목을 사다 심을 작정입니다. 코로나19가 닥쳤기로서니 나무 심기, 꽃 가꾸기, 약초 심기를 멈출 수야 있겠습니까?

코로나 전염병을 멈추게 하려 몸을 던져 수고하는 의료인들과 공무원들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 넘쳐납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나라가 어려워도 이런 분들을 보면 역시 이 나라는 희망이 있구나 하는 감탄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예, 코로나 전염병에 경제난에 시달리는 때에도 봄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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