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정아, 도지사 할아버지가 도와주신데”


[조은뉴스(경기)=박한영 기자]  젊은 엄마의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흐른다. 세상에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을 것 같아 반지하 단칸방에서 태어난지 50일된 딸만 부여잡고 있던 김은주(가명.29)씨는 경기도 무한돌봄 원스톱 지원을 받게 되자 메말랐던 눈물이 다시 흐른다.

8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무한돌봄 홍보대사 박해미씨는 무한돌봄 신청서를 낸 의정부시 신곡1동 김씨의 반지하 단칸방을 찾아 상담에 나섰다.

김 지사와 박해미씨와 마주앉아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김씨는 열아홉 어린 나이에 결혼 후 세 아이를 낳았지만 폭력 남편에게 쫓겨나다시피 이혼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김씨는 홀로 식당과 산모 도우미등을 하며 어렵게 생활 하던 중 퇴근길에 괴한에게 성폭력을 당해 임신 한 후 지난 해 12월 딸 은정양을 낳게 되었다.

월세방 조차 없는 형편에 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인 김씨는 주위의 도움과 인터넷 댓글을 달아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15만원 정도의 수입으로 어렵사리 분유와 기저귀 값만을 마련하고 있는 형편.

김씨의 비좁은 단칸방을 방문한 김 지사와 박씨는 이제 50여일 된 딸 은정양을 안고 김씨를 위로하며 이야기를 듣다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김씨와 아픔을 함께 나눴다.

같은 엄마이자 여자 입장에서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낙태에 대한 유혹은 없었느냐”는 박해미씨의 질문에 김씨는 “나는 이미 세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고 지켜주지 못한 죄 많은 엄마다.

은정이가 나에게 온 것은 나의 죄를 갚을 기회를 주기 위한 하늘의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이말을 들은 박씨는 물론 김 지사도 뜨거운 눈물을 흘려 주위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 이렇게 도와주시려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 우리 은정이가 복덩어리다.”라고 말하며 애써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의 사연을 듣는 내내 눈물을 훔쳤던 김 지사는 “도움을 받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고 어려움을 극복해서 다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김씨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김 지사의 질문에 떡복이 장사‘라고 소박하게 말하는 김씨는 “아직은 젊기 때문에 조금만 일어설 힘이 있다면 아이를 위해서라도 떳떳하게 자립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배식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며 “사회 곳곳에 여러분들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무한돌봄 사업도 가능하며 더욱 확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2008년 11월부터 시행된 ‘무한돌봄’ 사업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취약계층을 ‘무제한. 무기한’ 지원하는 대표적 복지 브랜드 서비스로 김은주씨처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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