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는 한가하게 혼자 산을 오르다가 햇살이 잘 드는 양지쪽에 앉아 헬만 헷세의 <봄날>을 읊조렸습니다. 우한 폐렴 위기에다 경제 위기에 모두들 마음이 굳어져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詩心이 필요합니다. 시적 상상력과 감성과 여유로움이 마음에 보약이 됩니다.

           <봄날>

                    헬만 헷세

나무 덤불 속에서 바람이 그리고 새들의 휘파람이
또 저 높이, 가장 높은 감미로운 푸르름 속에서는
고요한, 자랑스러운 구름 배 한 척...

나는 금발의 여인을 꿈꾼다..
내 젊은 시절을 꿈꾼다.
푸르고 넓고 높은 하늘이
내 그리움의 요람,
그 안에서 내가 고요히 생각에 잠겨
축복처럼 따뜻하게
나직이 웅얼거리며 누워 있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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