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의 질병관리본부 방문은 관계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고와 브리핑을 생략하고, 필수인원만 수행한 가운데 사전예고 없이 이뤄졌다. 

다음은 긴급상황실에서 문 대통령과 질본 관계자들이 서서 나눈 대화 내용

▲ 문 대통령 : 다들 수고하시네요.
- 질본 직원들 : 네.

▲ 문 대통령 : 24시간 풀가동한 게 얼마나 됐죠?
- 질본 관계자 : 1월 1일부터 준비해 3일부터 대책반을 꾸렸습니다. 단계를 계속 높여왔습니다.

▲ 문 대통령 : 다들 괜찮습니까?
- 직원들 : 네.
▲ 문 대통령 : 힘들지요? 솔직히.

▲ 문 대통령 : 반갑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 대표로서 질본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정 본부장님이.
- 정은경 본부장 : 센터장이었습니다.
▲ 문 대통령 : 대통령 되고 나선 처음입니다.

▲ 문 대통령 : 질본이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 진작 감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 오면 폐가 될까봐 안 왔습니다. 오늘 브리핑이나 보고 안 받겠습니다. 지시할 일 없을 겁니다. 고맙고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혹시 고충이 있다면 듣겠습니다.

얼마 전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는 물품을 보냈는데 그때 질본은 공항에서 검역하는 분들이 더 고생이라고 그쪽에 전달하겠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국민이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 데도 다함께 고생하는데 혼자 칭찬받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습니다. 그래서 국민신뢰가 더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나는 질본은 칭찬 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질본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국민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습니다. 국민의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국민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도 많습니다. 감염 확산 때문에 불안, 공포, 무력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에겐 치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검사를 해서, 감염을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로 사망률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검사방법까지, 이런 모습들이 든든하게 국민에게 보이고, 이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질본은 좀 더 자신 있게, 당당하게 질본이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습니다. 국제사회에도 제공해도 됩니다. 

한 가지만 당부드리면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 주십시오. 사망률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질본 관계자들이 고충을 직접 들었습니다. 

- 직원 A :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희들뿐 아니라 의료계, 학계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분들도 격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얼마나 고생인지 말해도 괜찮습니다.

- 직원B : 국민 모두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애로사항 전혀 없습니다.

- 복지부 수습사무관 : 다들 너무 열심히 하셔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 없습니다.

- 정은경 본부장 : 사스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습니다.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습니다. 항상 믿고 격려해 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립니다.

▲ 문 대통령 : 사스를 겪으면서 질본이 생겨 메르스 사태 이후 위상이 높아져 차관급기구가 됐습니다. 이번의 아픈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도록, 성공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앞으로도 여전히 질본이 (감염병 대응의)중심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 저는 두 번째 뵙는데, 너무 감사드립니다. 용기백배해서 다들 코로나19의 퇴치에 앞장서겠습니다.

▲ 문 대통령 :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악수를 위해 손도 잡지 못하고 이렇게 서서 마주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격려하는 마음은 곧바로 국민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라는)터널을 벗어나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 주십시오. 믿습니다.

문 대통령이 대화를 하는 동안 다수의 질본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을 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화를 마치고 질본 직원들과 단체로 사진촬영을 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질본 직원들의 저녁 밥차에 특식을 제공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상황실 곳곳을 구두로 소개 설명한 뒤 문 대통령이 특식을 전한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긴급상황실을 나서자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외쳤습니다.

식사자리에서 “두 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셔서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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