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후에 산에 올랐습니다. 지난주에는 하루도 거르지 아니하고 산길을 걸었습니다. 산길이라면 두레마을 둘레길을 일컫습니다. 나는 올해로 80세입니다. 이 나이에 날마다 산길을 걷는 것은 물론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내가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로 작심하고 지나는 데에는 3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나이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목사가 아프면 교인들에게 염려를 끼칠 뿐 아니라 아내와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열심히 건강관리 하여 건강하게 지나다가 어느 날 자는 듯이 하늘나라로 옮겨가는 것이 나의 소원이자 꿈입니다.

둘째는 아직 할 일이 남아서입니다.

9년 전 이곳 동두천 쇠목골 산골로 들어올 때에 작정한 구호가 "늙어서 일하자"입니다. 내가 공적인 일인 목회를 시작한 나이는 30세 때입니다. 신학교 학생 시절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그냥 닥치는 대로 일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에 실수가 많았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았고 의욕만 앞섰지 지혜롭지를 못하여 헛발질을 많이 했습니다. 연습하는 기간이 너무 길었던 셈입니다.

그러다 철이 들고 보니 70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70년 세월을 성찰하면서 내 인생이 어떻게 연습만 하다 갈 수 있겠는가, 이제 늦게나마 제대로 일해 보자는 마음을 품고 시작한 일이 이곳 동두천에서의 사역입니다. 늦게 시작하였으니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관리를 사명으로 삼고 열심히 관리합니다. 그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을 오르며 체력을 기르고 면역력을 기르는 일에 정성을 쏟습니다.

셋째는 좋은 설교자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나는 설교자입니다. 당연히 좋은 설교자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설교자가 되려면 3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가 체력입니다. 체력이 약하면 좋은 설교를 할 수 없습니다. 둘째 폭 넓은 독서입니다. 설교자는 지적 세계가 넓어야 하고, 인문학적 기초가 탄탄하여야 좋은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성경말씀의 묵상에 깊이가 있어야 합니다. 말씀 묵상이 깊어지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오후면 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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