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랑치고 가재잡는 지하철 택배사업

[조은뉴스=윤관로 기자]현재 우리 사회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은 노인인구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긴 세월을 노년기로 살아가야 한다. 노년기는 더 이상 인생의 덤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보내야 하는 삶의 주 무대인 것이다. 그러면 활기찬 노년기를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가를 고민할 때가 왔다. 노년기에는 여가, 노는 것도 준비하고 특히 역할을 갖고 그 역할 수행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인식,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는 노년기에 들면 흔히 부모역할, 친구역할을 하나씩 버리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고정관념 자체부터 버려야 마땅하다. 가장 긴 노년기를 역할 없이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하철택배 전문업체인 유한회사 SK지하철택배는 지난 4년 동안 택배사업을 성실히 수행해온 능력을 인정받아, 노동부로부터 지난해 4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아 사원들이 출자하고 일하는 유한회사로 거듭났다.

서울, 경기 일대에서 지하철택배사업을 하는 (유)SK지하철택배 허영기 대표 는 “수익이 적어 아직은 운영비를 대기도 빠듯하지만 경영을 더 열심히 배우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튼실한 사회적기업이 될 자신이 있다”며 “민간택배와는 다른 사회적기업의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이라 함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면서도 이윤을 창출하여 다시 사회에 환원하면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노동부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218개 기관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하고 있다. 유한회사 SK지하철택배는 근로 능력과 의욕이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건강한 사회생활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 자활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2004년 4월부터 노동부‘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에 참여하여 성공리에 마치고 다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선 회사의 택배원 16명(남13,여3)모두가 65세이상 70대이다. 언뜻 오토바이로 거리를 내달리는 다른 배달업체와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회사의 퀵 배달원은 틈새시장 확보에 성공하고 있다. 허영기 대표는 “ 70세에 노년기 삶의 주 무대에서 뛰고 있는 본인의 경우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내 인생의 목표는 ‘지금까지’ 가 아니라 ‘지금부터’ 이다. 사람이 행복하다해도 삶의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공허한 일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회사의 퀵 배달원들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노인 대접 받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책임의식과 주인 의식으로 솔선하고 있는 것이다. (유)SK지하철택배는 고령자 특유의 친절함과 꼼꼼함이 가미되고, 지하철 경로 우대권을 활용하기 때문에 낮은 배달료를 내세워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허영기 대표는 “즐거워하는 것은 발주자인 고객뿐 아니라 일자리를 얻은 배달원들도 마찬가지 이다”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지역 주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타 업체에 비하여 30-40% 저렴 하며, 기초생활 수급 권자와 차상위계층 및 독거노인과 장애인 택배는 무료봉사도 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은 매일, 2,000여개의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니 더 건강해 졌으며, 손수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 등 활기찬 노후 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허영기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 SK지하철택배가 노동부의 자립 지향 형 사업으로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금년도 1월은 기상청 일기예보에 -15.3℃이며 체감온도는 -22℃가 넘는데도 택배배달원 모두가 하루도 결근한 적이 없고 감기한번 걸리지도 않았다. 일하는 즐거움과 보람에서 오는 정신적으로 아플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유)SK지하철택배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으니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배달원 모두는 개인이나, 기업의 중요업무를 대행하는 배송서비스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한건의 배송에도 정확하고 친절한 배송서비스를 위해 사명감 있게 애쓰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배달원 모두는 자신을 찾게 되고, 상대방의 기업에 도움을 주어 즐겁고, 수익이 생겨 품위도 유지된다.

따라서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 잡는 우리의 택배사업은 실버사업이며, 참여자 모두의 노후에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 곡식은 비료나 지력(地力) 으로 자라는게 아니라 일꾼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유)SK실버-퀵 배달원들은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일꾼이 되고자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유)SK지하철택배는 2005년 사업출발 당시 배달건수 2,992건에서 2009년 9,475건으로 무려 3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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