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송년모임 계획이 있는 직장인 상당수가 경기불황을 이유로 모임의 횟수와 비용을 줄였으며, 이들이 잡고 있는 송년회 예산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9만7천원 정도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올해 송년모임 계획이 있는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최근 경기불황이 송년회 계획을 세우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들 중 56.6%는 ‘횟수와 비용을 모두 줄였다’고 대답했으며, ‘횟수를 줄였다’는 21.6%, ‘비용을 줄였다’는 19.5%였다.

올해 예상하고 있는 송년모임은 약 2.6회로, 지난해(4.2회)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다. 송년회 예산은 작년(17만9천원)의 절반 정도인 평균 9만7천원으로 집계됐으며, 남성(11만3천원)이 여성(7만5천원)보다 3만8천원 정도 많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작년(15만4천원)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올 송년회 예산(7만5천원)을 잡고 있었다.

이들의 대다수는 송년회 비용이나 횟수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다소 부담된다’가 69.7%,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가 19.4%를 각각 차지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올 송년모임 계획이 예년과 다른 점(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가급적 저렴한 장소로 섭외’가 54.9%로 가장 많았고, ‘모임 횟수 줄이기’가 51.1%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술자리는 되도록 1차에서 종료’(43.4%), ‘술보다는 식사로 대체’(35.5%), ‘집에서 송년모임 개최’(6.0%)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년모임 유형은 ‘술자리’(33.8%)와 ‘맛집에서 식사’(33.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극·영화·공연관람’(9.0%), ‘스키장 등 겨울 레저·스포츠’(6.5%), ‘여행’(4.2%), ‘테마파티’(4.0%) 순이었다. 남성은 ‘술자리’(43.1%)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맛집에서 식사’(36.7%) 하기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상당수 직장인들이 점심식대와 유류비에 이어 연말행사인 송년회 예산까지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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