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진실이 그랬던 것처럼, 자녀들 또한 조성민은 그들의 아버지다"

故최진실 자녀를 둘러싼 양육권시비가 사회적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소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고인의 친아버지가 모 여성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밝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여성지 레이디 경향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고인의 친부로 밝혀진 최국현 씨(73)는 KBS 탤런트 1기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네티즌들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자 국내 대다수의 언론매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만고만한 기사를 인용해 쏟아내고 있다.

주요 언론들의 기사를 요약하면 '최 씨가 탤런트 출신이었기에 '국민배우' 故최진실의 연기력도 핏줄을 이어 받아 타고난 것'이라는 점과 '최 씨가 고인의 명성에 누가될 것 같아서 지금까지 신분을 숨기고 살았다는 것', 그리고 '최 씨가 고인의 사망 이후 장례와 관련된 주된 일들을 결정해 처리했고, 가족들과도 함께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는 것이 주골자를 이룬다.

여기다 최 씨가 이혼 후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갔고, 이로 인해 주변에서는 故최진실에게는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고인은 아버지에 대해 애증과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었고, 때론 시골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차를 한 대 선물하는 등 고인이 아버지에 대한 속 깊은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내용도 덧붙여 보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故최진실과 동생 최진영이 어렸을때 친부가 이혼한 후 가정을 버렸지만, 고인과 그의 가족들은 항상 친부를 그리워했고, 친부 역시 자식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신분을 감춘채 시골에서 홀로지냈다는 것이며, 주요 언론들은 이 같은 모녀의 사랑을 독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최 씨의 인터뷰 기사와 故최진실의 자서전 등을 인용보도한 기사만 놓고 본다면, 지금의 조성민과 故최진실의 친부인 최 씨와의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성민을 대하는 언론보도와 주변 시선은 '죽일X', '공공의 적'으로 비난하면서, 최 씨와 故최진실에 대한 보도에는 '애정과 그리움이 결집된 안타까운 부정'을 담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다르지 않다. 얼마 전 모 단체에서 '조성민 친권반대모임'이 결성되자 네티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열렬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이들 단체가 조성민에게 대 놓고 욕을 할때도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쳤지만, 정작 최 씨와 故최진실의 '안타까운 부정'에는 묵묵히 긍정적 반응을 비치고 있다.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故최진실이 남겨둔 자녀는 이제 5살과 7살에 불과한 어린아이며, 현재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부모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 아직 어린 나이기에 그 슬픔의 크기를 감당하기에도, 또 다 알기에도 모자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훗날 고인이 성장하면서 그랬 듯이 그들도 성장하면서 고인의 빈자리를 못내 아쉬워할 것이다.

그리고 자서전을 통해 밝혔 듯이 故최진실이 가정을 버린 아버지를 그리워한 것 처럼 그들도 성장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빈자리를 찾으려 갈망할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핏줄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며, 천륜인 것이다.

네티즌들에게 故최진실은 '국민배우'였겠지만, 故최진실의 자녀에게서 고인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어머니고, 조성민은 아버지인 것이다. 한 때 실수로 조성민이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는 있지만, 그에게도 부정은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의 행동이 故최진실의 자녀에게서 천륜을 떼어 놓아 천추의 한을 남기게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길 바란다.

아울러 조성민 역시 故최진실이 남겨둔 어린 자녀가 더 이상 고인의 자녀가 아니라 자신이 책임져야할 소중한 자식으로 인식하길 바라며, 이제라도 그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용기와 행동을 주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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