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정수(9세)의 병명은 궁금하다. 자주 코를 킁킁대다 보니 친구들한테 '킁킁이'라고 놀림을 받는다. 친구들은 정수에게 종종 콧물 좀 먹지 말라고 더럽다고 말했다. 부모는 의기소침한 정수를 데리고 병원에 가 보았다. 결과는 축농증 이었다. 콧속에 늘 콧물이 차 있고 목에 이물감이 느껴져 킁킁거리며 다닌 것이다.

가래를 뱉으려 해도 잘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 해도 삼키기 어려워 어쩔수 없이 이런 소리를 내게됐다. 막힌 코때문에 입을 벌리고 다니며, 냄새도 잘 맡지 못하는 정수를 보며 속상해 하는 부모는 어떻게 하면 코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뿐이었다.

◈ 숨 구멍이자 고성능 공기청정기
우리는 잘난 척 하는 사람에게 ‘콧대가 높다’고 하고, 망신을 당하면 ‘코가 납작해졌다’고 한다. 사정이 급할 땐 ‘코가 석자’ 라는 표현을 쓴다. 코가 얼마나 중요하기에 이런 말이 자주 쓰일까? 

대학의료원 이비인후과 전문 교수는 “코는 우리 얼굴 중앙에 있으면서 건강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며 “우리가 편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코가 쉼 없이 호흡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중요한 코의 기능은 첫째, 호흡이다. 
코는 사람들이 기억하든 못하든 간에 하루 평균 2만 3.040번 씩 호흡하며 바쁘게 일한다. 외부의 공기가 몸으로 들어가는 최초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호흡은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작용이다. 코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 한다. 점막으로 가는 모세혈관이 촘촘히 배치돼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4분의 1초 만에 몸의 온도와 비슷한 35도 정도로 만들어 버린다.

'코'라는 통로는 뇌, 폐, 심장 등 전신으로 통한다. 즉, 코가 건강해야 모든 기관이 평온하고 순탄하다는 말이다.

둘째, 오염 물질을 막는 방어 기능이다. 
고성능 공기청정기라고 보면 된다. 콧구멍의 털은 수많은 이물질을 여과해 몸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물질은 어떨까?

물론 이들도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코의 구조는 몸속의 작은 강과 같다. 물이 흐르고 그 위로 공기가 넘실대는 '강'의 풍경을 떠올려 보라.

이와 같이 공기가 통하는 통로 밑으로 물이 흐르듯 촉촉한 점액이 흐르고 있다. 이 점액은 코로 들어온 외부 공기 중 바이러스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청소한다. 

셋째, 냄새를 맡는다.
냄새 정보를 콧속으로 전하면 이를 뇌의 후각 중추로 보낸다. 냄새를 제대로 맡아야 우리 뇌가 성숙하고 식욕과 성욕, 성격이 성숙해 진다.

◈ 코가 막히면 평균수명 단축 초래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가 건강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전문교수는 “작게는 생활의 불편함 부터 크게는 평균수명 단축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는 콧병을 두고, 조금 불편 할 뿐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콧병은 일차적으로 콧물, 코 막힘, 기침부터 시작한다.

코가 막히면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해 뇌기능 저하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줄은 알지만 그것을 얘기 할 수 있는 식별력이 뚜렷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이어서 답답함과 만성 두통을 유발하는데, 매사 짜증이 많아지고 성격이 예민해진다.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콧병 환자의 3분의 2 정도가 어린이인데 이들의 경우 얼굴형이 달라진다.

코가 막히면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반복하면 턱이 나오고 치아가 부정교합이 돼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바뀐다. 나중에 교정을 한다고 해도 이미 이완돼 버린 턱 근육은 복원 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키도 잘 자라지 않는다. 성인 콧병 환자는 어린시절 고치지 못해 더 심해진 경우와 환경적 요인으로 병을 얻는 경우가 있다. 콧병을 고치지 않으면 수명에 지장을 주게 된다.

미국의 인디언인 샤이언족은 잠을 잘 때 코를 막고 자는 습관이 있었다. 그들은 평균수명이 그렇지 않은 부족보다 5살이나 적었다.

전문 교수는 “제대로 숨을 쉬느냐 못 쉬느냐의 문제기 때문에 생명과 관련이 있다.”며 “콧병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라.”고 당부한다.

오늘도 코를 쾌청하게 하여 상쾌하고 건강을 지키는 금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내일 2부는 코를 구하는 6가지 작전과 콧병을 다스리는 차 만들기 편이 이어집니다)

자연치유사/1급건강관리사
자연치유학과/ 교수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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