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한국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번 남대문시장 방문은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9일), 고용노동부 등 3개 부처 업무보고(11일)에 이은 ‘안민’(안전+민생) 행보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40분께 남대문시장에 도착, 구석구석을 돌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매출이 줄어든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어 시장 내 갈치골목에서 상인대표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목소리를 경청했다.

다음은 오찬 발언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걱정들 많으시죠. 저도 걱정이 돼서 왔다. 남대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도 상당히 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국인 관광이 떨어져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싶다. 정부는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의 어려움을 금융지원, 세정지원, 마케팅지원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경제활동, 소비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다. 오늘 국민들께서 전통시장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을 했는데, 남대문시장의 활기를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정부도 이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함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박영철(64세) 서울남대문시장 대표이사]
“정부의 지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하루 유동인구 30만인데 전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외국인은 남대문시장을 관광1호로 꼽는다. 그러나 현대 유통구조를 따라가려면 새로운 지원이 필요하다. 대통령님 오셨으니까 큰 선물 하나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이 지자체로 이관이 돼 서울시와 중구청이 집중 노력을 할 수도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중기부와 적극적으로 의논해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다시 붐업하는 마케팅 지원이 중요할 듯하다.”

[박칠복(67세) 본동상가 회장]
“현직 대통령님이 오신 건 (남대문시장 사상)처음이다. (**실제로는 이명박 前 대통령이 방문한 적 있음) 너무 감사드린다. 남대문시장 숙원사업이 주차장, 편의시설이다. 지금 식사하시는 이 건물을 재건축해서 주차장 편의시설을 썼으면 하는데 제약조건이 많다. 큰 선물을 주시라. 되면 남대문시장 전체가 살 수 있다.”

[박영철 서울남대문시장 대표이사]
“숭례문이 있기 때문에 (재건축하려 해도)고도제한에 걸려버린다. 고도제한을 좀 완화해 주셨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
“지금 문화재로 인한 규제라든지 도시계획법상의 규제 부분은 저도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은 김대중 대통령 때 재래시장지원법을 처음 시작, 참여정부 때 본격적으로 현대화사업이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 알고 있다.”

[박영철 서울남대문시장 대표이사]
“(주차장 건물 확충을 위한 재건축 등은)서울시도 적극적인데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
“도시계획보다 제일 무서운 게 문화재예요. 문화재 규제가 제일 어려워요.”

[윤연옥(여, 60세) 도래미 대표(액세서리 업종)]
“경기가 안 좋다. 영세업자들이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다. 자영업자 힘을 실어주세요. (대출)지원을 하더라도 직접 장사하는 사람에게 가게 해 달라.”
(박영선 장관, “대출하면 은행을 생각하시는데, 소상공인 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센터가 네 곳 있다. 내일부터 거기서 최대 7,000만원까지 내일부터 이자율 1.75%로 대출을 해드린다”고 설명)

[박주은(여, 36세) 호화수 대표(꽃가게, 가업승계한 2세 청년상인)]
“언론에서 너무 바이러스 얘기를 하니까, 12번째(확진자)가 (남대문시장에) 오셨잖나. 오고 나서 매출이 반의 반으로 떨어졌다. 저희는 봄 장사가 제일 큰데 완전 안 좋아졌다. 이제 언론에서 남대문이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해줬으면….”

[문재인 대통령]
“그렇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고 내가 오늘 방문한 것이다. 도움이 되면 좋겠다. 상인들께서도 위축감에서 벗어나시면 좋겠다. 상인들도 중국인 오면 찜찜해 하잖나. 외국인들도 입국단계에서 다 검역을 하기 때문에 이제 너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다. 저는 저대로 총리는 총리대로, ‘안전하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떨쳐버리자’는 캠페인을 열심히 하고 있다.”

[김상조 정책실장]
“일본은 우리나라랑 상황이 비슷한데, 이상할 만큼 조용하다. 과도한 불안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낳는다고 해서 차분한 대응을 한다. 일본의 상가 같은데서 ‘짜이오(힘내) 우한’이라 붙이고 상인들도 노력을 한다. 상인회 측에서도 관광객이 적극적으로 오실 수 있게 노력해주시라.” 

[이성환(65) 고후나비 대표(아동-성인 잠옷 전문점, 어머니 가게 승계 ‘백년가게’ 선정)]
“매스컴에서 너무 심할 정도로 내보낸다. 듣고 보는 게 매스컴인데, 지나치면 국민이 더 불안하고 속상해한다. 일본 관광객들은 바이러스 얘기 절대 안한더라.”

[문재인 대통령]
“언론에서 그렇게 다루는 것이 정부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만들고, 방역에 더 총력을 기울이게 만들고 하는 좋은 점들이 있다. 그런 긍정적인 면이 있는데, 초기에 뭔가 해서 체계가 잡히면 그 뒤에는 너무 과도하게 불안한 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언론보도는)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부분이다. 상인들께선 안전하다는 걸 홍보하시고, 외국인 관광객도 찜찜해하지 말고 열어 주시라.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일은 아니구나라고 점점점 알게 될 것이다. 정부가 캠페인 하는 게 잘 맞아떨어지면 조기에 분위기를 되돌릴 수 있을 거다. 함께 노력합시다.”

그런 뒤 문 대통령은 김상조 정책실장에게 “오늘 말씀하신 부분을 정부가 다해 드릴 수는 없을 것이다. 문화재? 이거 대통령도 못 건드린다. 그렇지만 말씀하신 부분 중 어떤 게 되고 안 되는지 하는 상황들을 알려 주시라”고 지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금융지원, 특례보증, 영세상인 정책금융을 운영하는데, 실제로 장사하는 상인 입장에서 (대출을 받는데 겪는)현실적인 장벽, 실제로 겪는 장벽을 없애주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김 실장에게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