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릭 프롬(Erich Fromm)이 쓴 책 중에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이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쉽고 짧은 책입니다. 쉽고 짧다 하여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사랑을 주제로 쓴 책들 중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이 책의 첫 부분에서 저자는 사랑에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랑은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하여 사랑이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인격과 사람 됨됨이와 성품을 길러져야 사랑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사랑은 훈련 받아야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에릭 프롬은 거듭 주장합니다. 운전을 하려면 운전 연습을 하여 운전면허증을 받아야 하고 집 짓는 목수가 되려면 목수가 되는 훈련을 거쳐 목수 기술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것도 사랑할 수 있는 훈련을 거쳐야 사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일터에서도 사랑 훈련을 제대로 받지를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사랑할 수 있는 훈련을 받지 못하는 데에는 사랑에 대한 오해가 있는 탓입니다. 사랑에 대한 오해의 첫 번째는 바람직한 사랑은 주는 것인데 사람들은 사랑은 받는 것으로 오해하기에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부 간의 사랑의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할 때는 서로 사랑하기에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받는 것으로만 오해하기에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내는 남편에 대하여 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느냐고 사랑을 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남편 역시 아내에게 당신은 왜 남편인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느냐고 합니다. 사랑은 주는 것인데 서로 받으려고만 하다 불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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