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식품위생직 9급(2017년 합격)

♣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지방 식품위생직 9급에 합격한 새내기입니다.

제가 직접 수험생활을 해보니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수기가 저의 공부방법과 생활습관에 있어서 보완하거나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도움이 됐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부족한 글 솜씨지만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격수기를 쓰게 됐습니다.

♣ 수험생활

저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당해 식품위생직 경력경쟁시험에 응시해 합격했습니다.

식품위생직이라는 직렬 자체가 전국적으로 소수 직렬이다 보니 정보가 많지 않아 강의 수강부터 선택의 폭이 좁았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선택한 후에는 강의 질문 게시판과 학원에서 운영하는 모 인터넷 카페를 적극 활용하면서 질문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답해주면서 아는 것은 다시 체크하고, 모르는 것은 배우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체력이 약해 장기적으로 새벽까지 공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깨어있는 시간 동안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해서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도서관에서 하루 13시간씩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한 과목씩 집중하기보다는 감이 떨어지지 않게 시간 배분을 해서 모든 과목에 집중하며 공부했습니다. 오래 앉아있어서 힘들 때에는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면서 바람도 쐬고 스트레칭을 하며 머리를 식혔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저는 경력경쟁 과목인 화학, 식품위생학, 식품미생물학 세 과목을 준비했습니다.

화학

화학은 워낙 이론이 어렵고 학창시절 자신 없던 과목이라 준비하면서 가장 걱정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때에는 강의 내용의 절반 이상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막막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초조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기로 마음먹고 기초 강의부터 수강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선택은 참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기초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본 강의를 들으니 확실히 처음 들었을 때보다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하루에 한 단원씩 강의 내용을 노트에 꼼꼼히 정리하면서 보고, 다음날에는 전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강의를 들었습니다.

모든 강의를 수강한 다음에는 처음부터 다시 2배속으로 강의를 보면서 반복적으로 학습했습니다. 문제풀이를 할 때에도 모든 문제와 풀이과정을 노트에 적으면서 풀다보니 어떤 유형의 문제인지 파악을 할 수 있었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과목 특성상 그림이나 그래프가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풀이를 할 때 무조건 그림을 그려가면서 풀이하니 실수할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관에서 출제한 기출문제를 연습 삼아 풀어보면서 시험범위 외의 어려운 문제가 한 번씩 출제되는 경우에는 따로 노트에 정리해서 그 문제를 통해 이론을 익히고 문제를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 여러 참고서를 보기보다는 한 권의 책을 한 번이라도 더 보자는 생각으로 공부했고, 실제로 이 방법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교재를 다 회독할수록 이론이 점점 외워지고 나중에는 단원 이름만 보아도 그 단원에 어떤 내용이 해당되는지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소단원부터 이론을 익히지만, 이론을 모두 익힌 후에 전체적인 내용의 구성을 보면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더니 단원끼리의 연관성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제를 푸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과목인 만큼 적절한 시간 분배를 하면서 문제를 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풀이를 할 때 항상 시간을 재면서 푸는 훈련을 했더니 처음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검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론에 대한 이해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풀이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과목입니다.

식품위생학

식품위생학은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암기과목이라 취약한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식중독의 종류와 각각의 특징, 식품위생법 등 암기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 과목 또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해서 책을 정독했습니다.

식중독의 종류별 특징을 노트에 적고, 특징이 비슷한 식중독은 표를 만들어 각각의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암기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나 암기가 잘되지 않는 부분은 따로 메모해서 틈틈이 보면서 외웠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에는 틀린 문제를 해설과 같이 오답노트에 적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오답노트 양이 많아져 오답만 따로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분석해 취약한 부분을 다시 공부했습니다.

문제를 풀다보니 이론으로 익혔던 특징 이외에 처음 보는 특징들이 서술되어 있어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런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풀면서 몰랐던 내용들은 이론에 추가하며 익혔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문제들을 푸는 것이 실전에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암기과목은 한 번 꼬아서 출제하는 ‘말장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쉬운 내용이더라도 꼼꼼히 읽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식품위생법이 개정되는 부분이 종종 있어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체크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재를 다 회독하다 보면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익히는 것이 지겨워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과목이 특히 힘들었는데, 그 순간을 이겨내야 이론을 확실히 머릿속에 담을 수 있고 암기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내용이 많은 만큼 처음에는 회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반복할수록 점점 짧아지게 됩니다.

식품미생물학

식품미생물학 또한 암기과목이지만 식품위생학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미생물의 학명이 비슷한 게 많고, 평소에 접할 수 없는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헷갈렸지만 자주 보고 소리 내어 읽다보니 익숙해졌고, 같은 속명끼리 정리해서 그 미생물만이 가진 특징과 조금씩 다른 차이점을 비교하며 암기했습니다.

한 권의 교재 외에 그림이 첨부된 참고서를 같이 보면서 공부했는데, 미생물이 생소한 만큼 그림이나 사진을 같이 보면서 공부한 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교재마다 그림이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러 그림을 참고하면 새로운 그림을 접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풀이를 할 때 오답노트를 정리해 수시로 읽어보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식품미생물학은 시험문제가 비공개라서 기출문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출문제 외에도 식품기사 문제집을 같이 풀면서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했습니다.

♣ 전하고 싶은 말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비록 단기간이었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꾸준한 체력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공부에 매달리는 것 보다는 1~2주에 하루 정도는 휴식을 가지면서 공부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나 슬럼프가 찾아올 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야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수험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시간이 없어서 내년을 기약하자’라는 마음가짐 대신,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매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본인이 공부한 것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없을지라도 침착하게 한 문제, 한 문제 풀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식품위생직이라는 직렬이 행정직에 비해서 1년에 시행하는 시험 횟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이번 도전은 인생에 있어서 큰 배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과감한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항상 자기 자신을 믿으면서 자신감을 잃지 마세요.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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