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부에서 이어집니다.)
5. 치질은 수술해야 완치된다. ☞ 
민영돈(조선의대 일반외과) 
오래 서 있거나 많이 앉아 있는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질병이 치질이다. 치질이 정도와 증상에 따른 합리적인 치료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잘못된 치료로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받는 사람 중 치핵(치질)으로 인한 경우가 드물지 않다. 치질은 녹이는 주사를 맞으면 낳는다고 듣고 떠돌이 무면허돌팔이에게 고액을 지불하고 항문에 주사를 맞은 후 항문 주위에 농양이 발생하여 패혈증(위중한 전신감염)에 이르게 된 경우나 항문근육이 모두 파괴되고 항문협착까지 되어 결국은 배꼽 옆에 인공 항문을 만들어 평생을 배로 대변을 보게 되는 경우까지 있다.

항문은 원통형의 관으로되어 있으며 내벽을 싸고 있는 것이 점막이고 점막 아래는 풍부한 혈관조직과 결체조직으로 구성되어 마치 물침대처럼 쿠션 역활을 하여 배변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이있다. 

배변시 너무 굳은 변이 항문관을 통과한다거나 항문을 너무 긴장시키면 점막 아래혈관에 울혈 (정맥피가 심장으로 환류되지 못하고 고여 있는 상태 )이 일어나고 심하면 점막이 돌출하게 된다. 혈관울혈과 점막돌출은 정상인에서 일시적 현상 이지만 반복되면 점막 아래 지지조직이 늘어나 점막이 탈출하게 되는데 이를 치핵이라 한다.

또 점막이 상하게 되면 출혈을 일으키기도하고 염증이나 혈전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치핵의 초기단계의 치료는 온수좌욕을 하며 항문을 청결히 하고 변비를 없애고 좌변기 등을 이용하여 배변시 항문의 지나친 긴장을 없애는 등 올바른 배변습관과 항문건강을 유지하면 치핵은 완치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도 치료되지 않고 출혈이 다량으로 지속되거나 점막탈출이 심하면 주사요법, 결찰법, 냉동요법, 적외선요법, 레이져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고 더욱 심한 경우에는 수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치료방법은 각 방법마다 그 대상과 장단점이 다르고 엄격한 원칙하에 시도해야 합병증이 없이 좋은 효과를 얻을수 있다.

치핵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생활속의 자가치료(특히 체온 정도의 따뜻한 물로 온수좌욕을 매번 15번 정도식 하루에 네 번 정도하고 변비를 피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비수술적 치료법도 여러가지가 있으며 수술로 치핵을 치료하는 경우는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 열 명당 한 명도 안되므로 어떤 특수한 치료법이 다른 방법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6. 자궁이 없으면 여자구실을 못한다. ☞ 
윤경(연세산부인과의원) 성관계를 가질 때 자궁이 하는 역활은 얼마나 될까?

환자에게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 절제술을 권유하게 될 경우, 어김없이 환자로부터 받는 질문은 '자궁이 없어도 여자구실을 할 수 있느냐, 잠자리를 못갖는 것이 아닌가요?" 라는 것이다. 이러한 걱정은 비단 여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남편들도 비슷한 걱정을 하면서 자못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오곤 한다. 과연 그러한가?

연구조사결과에 의하면 성관계를 맺을 때, 실제로 성행위에 이용되는 질벽은 바깥쪽 3분의 1이며, 나머지는 크게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여성의 질벽은 아코디언의 주름모양처럼 많은 주름이 있어 실제보다 상당히 깊기 때문에, 자궁을 제거하고 질벽 깊은 곳을 봉합한다 하더라도 대개의 경우 성관계에 지장이 없다.

그러면 성교시에 자궁은 어떤 역활을 할까? 그 대답은 아무런 역활도 하지 않는다. 또한 자궁은 여성을 위해 필요한 그 어느 호르몬도 생산하지 않는다. 대개의 여성 호르몬은 난소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궁이 없어지면 한달에 한번씩 있게 마련인 월경은 당연히 사라진다. 

왜냐하면 월경이란 배란이 된후 임신, 즉 수정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의 출혈과 함께 떨어져 몸밖으로 배출되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궁을 들어내면 자궁내막도 없어지므로 월경도 없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다 낳고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의 경우 자궁을 아예 들어내어 자궁암과 같은 질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지 않을가 하고 생각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고 본다. 

첫째 이유는 오늘날의 의학 수준으로는 자궁이 임신기능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기능이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수술에는 반드시 그에 따르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궁이 있음으로써 폐경기까지는 월경이 보이며, 월경이 있다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믿고 위안을 받는 여성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이 능사는 아니지만, 자궁암이나 자궁근종 등으로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여자 구실을 못하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수술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내일은 4부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신종 코로나 감염에 주의하시고, 
힘찬 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자연치유사/1급건강관리사
자연치유학과/ 교수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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