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부에서 이어집니다.)
16. 깊이 꾀하고 멀리 생각하라.   
정치를 맡은 사람은 우선 가까운 곳에 생각을 두고, 뒤이어 먼 장래의 일에까지 대책을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먼 곳까지 예측을 해 놓지 않으면 가까운 날 쓰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군자는 상사의 맡은 바 직분까지 생각을 돌리지 않는다. 다른사람 일에 참견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직책을 다한다. 먼 장래의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당장 처리할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다.
   
중대한 문제는 워낙 해결하기가 어렵고, 사소한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쪽에 치우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곧 이익을 얻고자 하면 손해도 계산에 넣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성공을 꿈꾼다면 실패했을 때의 일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9층짜리 대는 확실히 높기는 하지만, 토대가 소흘 하면 반드시 무너진다. 따라서 높은 곳을 우러러 보는 자는 아래의 토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는 앞에만 정신을 팔려서 뒤를 경계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덮어놓고 높은 것만 우러러보고 앞쪽에만 정신이 팔려있다면 실패를 피할수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1)진나라 목공이 정나라를 쳤을 때, 백리계와 건숙의 두 대신이 `옛날부터 천리나 먼 곳으로 원정군을 보내서 승리를 거둔 자는 없읍니다.‘라고 간했다. 그러나 목공은 그 간언을 듣지 않고 원정군을 보냈다가 끝내는 크게 패했다.

2)오왕 부차는 월왕 구천을 회계산으로 몰고 들어갔는데, 월왕으로부터 미인과 보배를 뇌물로 받은 대신들의 간사한 농간으로 구천을 끝까지 무찌르지 않고 군대를 철수했다. 이때 참모인 오자서가 `지금 구천을 쳐서 없애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라고 간헀지만 부차는 듣지 않았다. 과연 부차는 뒤에, 쓸개를 씹으며 복수를 맹세한 구천 앞에 기어이 패하고 말았다.

3)진나라가 괵나라를 치기 위해 이웃나라 우에 보석과 날쌘 말을 보내고 자기네 군대가 우나라 땅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의 대신 궁지기는 `우나라와 괵나라 관계는 입술과 이처럼 가까운 터입니다. 괵이 멸망하면 우에게도 위험이 옵니다.‘하고 우왕에게 간했지만 우왕은 듣지 않았다. 과연 진은 괵을 멸망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군사를 돌려 우까지 멸망시키고 말았다.

4)송나라 양공은 조그만 나라이면서도 제후의 맹주가 되려고 큰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신하인 목이가 `조그만 나라인 주제에 분수를 모르고 맹주가 되려는 것은 화의 근원이 됩니다.‘ 하고 간했지만 양공이 듣지 않았다. 그 결과 양공은 초나라와의 패권 다툼에서 패하여 그때 받은 상처가 원인이 되어 죽고 말았다.

이상 예로 든 백리계, 건숙, 오자서, 궁지기,  목이들은 장래의 일까지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가장 중요한 자기의 발밑이 무너져 있다면 장래의 일을 미리 내다보았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진나라 시황제의 천하통일의 패업이 요임금과 순임금의 정치에 멀리 미치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위태로움‘은 `편안함’에서 생긴다. 
`망함‘은 `살아있음’에서 생긴다. 
`어지러움‘은 `다스림’에서 생긴다. 

군자는 조짐을 보기만 하고도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첫머리를 보기만 하고도 끝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까 불행한 사태에 대비하여 피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11회에 걸쳐 '제갈량 병법론'을 알아 보았습니다. 특히 위정자께서는 잘 참고하시고 헤아리어 정사에 도움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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