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에서 이어집니다.)
10. 첩자의 활약.   
전쟁에서 필요한 것이 첩자의 활약이다. 군은 이따금 다섯종류의 첩자를 쓰고, 장수들도 첩자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 그러나 첩자를 쓰는 방법이 어려워 뛰어난 지혜와 인격을 갖춘 장수가 아니고서는 그들을 잘 쓸 수가 없다.
   
다섯종류의 첩자가 기대한 대로 적의 정보를 알려준다면 안심하고 군사를 동원할 수가 있으며, 적의 침략도 막을 수가 있다. 그리고 군은 유리한 지형을 골라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출전은 만부득이한 경우만으로 억누룰 수가 있다. 수비할 때에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출전했다하면 당당한 위엄과 무력을 보일 수 있다. 적의 진공이 없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적이 끼여들 틈을 주지 않는 아군의 대비를 믿을 수가 있는 것이다.
   
다섯종류의 첩자의 활약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유리한 전법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1)땅의 이로움을 얻은 자리에 진을 치고 멀리서 온 적을 기다린다.
2)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이 피로하길 기다린다.
3)배불리 먹고 적이 굶주리기를 기다린다.
4)힘을 축적하여 적이 약해짐을 기다린다. 
5)먼저 유리한 지형에 진을 치고 적이 불리한 지형에 진을 치는 것을 기다린다.
6)대군을 동원하여 적의 소부대를 기다린다.
7)싸울 의욕을 드높여서 적의 투지가 쇠잔해지는 것을 기다린다.
8)복병을 두어서 적의 습격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갖가지 전쟁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울려서 당당한 진을 치고, 적의 앞쪽에 가로막고 서서 그 등뒤를 공격한다. 그리고 긴요한 땅에 의지해 수비를 굳게 하고, 때로는 이익을 주어 철수하기를 꾀고, 때로는 심한 공격을 가하여 패주시키는 식으로 강하고 부드러운 두가지 방법으로 적에게 대처할 일이다. 이상을 늘 명심하여 실행한다면 군사관리는 만점이다.
   
제갈량이 말한 다섯종류의 첩자란 다음과 같다.
향간: 적국의 주민을 써서 정보를 얻는다.    
내간: 적국의 관리를 써서 정보를 얻는다.    
반간: 적국의 첩자를 포섭하여 내 첩자로 만든다.    
사간: 죽음을 각오하고 적국으로 숨어 들어간다.    
생간: 적국으로부터 살아 돌아와서 보고를 한다.

11. 근무태도 가리기.   
훌륭한 정치를 하려면 관리의 근무 태도 가리기를 실시하여 뛰어난 인물을 등용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을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현명한 임금이라면 밝은 눈으로써 인물이 뛰어 나고 보잘것 없음을 잘 가려본다. 그 눈은 나라 안에 미쳐서 신분이 낮은 지방 관리나 서민에 이르기까지 빠뜨림이 없으며, 못난 사람을 제쳐 놓고 훌륭한 인물을 뽑아 쓴다. 따라서 현명한 임금 밑에는 인재가 구름처럼 모여들고, 훌륭한 정치가 펼쳐진다. 그것은 모두 관리의 근무태도 가리기가 착실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리의 근무태도 가리기를 착실히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관리가 백성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가를 알아내야만 한다. 백성에게 해를 끼치는 관리란 어떤 관리를 가리키는가?
1)직권과 지위를 악용하여 사욕을 채우고, 권력을 방패삼아 나쁜일을 하는 좀된 관리는 권력을  휘어잡고 백성의 피를 빨아먹기를 예사로 하여 마침내 권력까지 썩게 된다.

2)법령의 적용이 갈팡질팡하여 무거운 죄를 놓치 고 가벼운 죄에 터무니없이 엄한 벌을 주는 관리.  그들에게 걸리면 죄없는 자가 죄인으로 몰리고,  급기야는 목숨마저 빼앗긴다. 그들은 유력자에는 힘을 못 쓰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엄벌을 가하려고 한다.

3)나쁜 짓을 거듭한 끝에, 그것을 호소하려 온 자의 입을 막고 증거를 지워버리려는 관리. 그들은 고발한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으려는 참으로 고약한 무리이다.

4)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그 그늘에서 실권을 쥐고, 저의 패거리들에게는 여러모로 편의를 보아주지만, 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철저히 곯리는 관리, 그들은 처음부터 법령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갖가지 구실을 만들어 세금을 부과하며 잇달아 백성들에게 착취하여 제 배를 채운다.

5)공을 세우려고 서두르는 현의 관리. 
그들은 상벌을 멋대로내려 자기의 이름을 알리고  민간의 장사에까지 끼여들어 백성의 일자리를 빼앗아 버린다.

이상 다섯종류의 관리는 백성에게 해를 끼치는 무리들이므로 즉각 파면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인재를 뽑아 쓸 때에도 그러한 무리는 빼 놓아야 한다. <서경>에도 `벼슬에 올라서 3년이 지나면 그 업적이 나타나며, 무능한 사람은 물러나고 유능한 사람이 쓰인다.' 라고 씌여있다.
(내일은 7부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양고기국 한그릇(내일 7부소개) 때문에 나라를 잃는 우를 범하지 않고, 넉넉히 베푸는 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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