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이승연 기자]   법제처(처장 이석연)는 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정부중앙청사 법제처 대회의실에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올림픽) 감독을 초청하여 ‘리더가 될 준비를 하라’는 주제로 공개 강연을 가졌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하며 리더십과 팀 성과와 관련하여 중요하다고 느낀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 정부부처에 일하는 공무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각종 매체의 조명을 받으면서 한 때 정신적인 피로감을 느끼면서 많은 고민을 한 결과, 앞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마침 LA 갤럭시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와서 소속 구단과의 오랜 협의를 거쳐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되었다며, 그 때의 경험이 지도자로서 역할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LA 갤럭시의 활동 경험이 2005년 한국으로 귀국하였을 때, 2006년 월드컵 감독을 맡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코치를 찾고 있는 점과 맞아 들어가, 당시 핌 베어백 코치가 적임자로 홍명보 감독을 적극 추천하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미리 영어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또한 미국에서의 선수생활이 없었다면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코치로서의 지도자 경험이 지금 현재 U20 청소년 대표팀 감독의 위치에 이르게 했고,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개하면서, U20 청소년 대표팀 코칭 스텝을 구성할 때, “주변에 예스맨은 채우지 마라”, “참모진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였고, 선수들을 지도할 때는 항상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 “Team을 먼저 생각하라”는 원칙을 선수들에게 심어주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예전과 같이 권위와 강압에 의존하는 리더십으로는 선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며, 몇몇 스타플레이어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특별한 대우를 하면 팀을 망치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은 나와 직책이 다를 뿐, 감독, 코치, 선수로서 제 역할이 있으며, 함께 팀을 꾸려 가는데 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존중하는 마음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라고 질문하며,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강연을 통해 홍명보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축구를 시작했으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체력이나 체격적인 면에서 뒤쳐져 있었고, 축구보다는 학업에 매진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회상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는 자신이 있었고 성장하면서 체력과 체격적인 부분은 보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결과, 대학교 4학년때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석연 법제처장은 “이번 강연이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고, 무엇을 우선 할 것인가에 대해서 대표팀 감독으로서 직접 느낀 사례를 갖고 설명해 주어, 실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특히 직원들과의 벽이 없이 항상 기본적인 믿음을 갖고 소통을 해야만 홍명보 감독처럼 스타가 없는 팀에서 스타를 만들 수 있고, 그런 가운데 직원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현된다고 하면서, 오늘 소중한 강연의 의미를 우리 공직자들부터 잘 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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