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況 BC 298 ~ BC 238)는 중국춘추전국 시대 조(趙) 나라에서 출생하여 중국 초(楚) 나라 난링[蘭陵]에서 죽었는데, 자는 순경(荀卿) 또는 손경자라 한다. 순자는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가다 듬고 체계화했으며, 이해하기 쉽고 응집력 있게 유가사상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유가사상이  2,000년 이상 전통으로 남아 있을 수 있게 하는데 공헌한 인물이다. 

순자는 원래 '손경신서'라 불리던 12권 322편으로 되었던 것을 한나라 유향이 중복된 것을 피하여  33편으로 편찬하였는데, 당나라 때 양경이 20권  32편으로 개편하여 註를 달고 책 이름을 순자라고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논어·도덕경·맹자·장자 등은 일방적으로 인지(認知)와 사유(思惟)를 통한 자각적 인식에 바탕을 두어 그 철학적 감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주지 못했으나 순자는 총론적 설명, 연속적 논증, 세부적 상술, 그리고 명료성에 중점을 두는 체계적 서술 형태를 취함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합리적으로 표현했던 인물이다. 

순자는 <권학편>에서 가장 신성한 것은 도에 동화 하는 것이며 최대의 복락이란 길이 화를 당하는 일이 없음을 말한다면서 선이 쌓이면 덕이 이루어져 마음의 예지는 스스로 터득되고 성스러운 마음이 갖추어지는 것이라 한다. 

군자는 반드시 땅을 가려 살 곳을 정하고, 훌륭한 사람을 가려 사귀며, 사악한 것을 멀리하고 올바른 것에 다가서야 한다면서 소리는 아무리 작아도 들리지 않은 곳이 없고 행동은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지 않음이 없듯이 세상은 심는 데로 거둔다는 사실을 알라 한다. 그러면서 학문의 최고 목표는 禮를 터득하여 실현하는 데 있는데 이것이 도덕의 극치라면서 예기(禮記)가 가르치는 바는 남을 공경하는 것과 격식의 차이라 말한다. 

그리고 악(樂)은 곧고 바른 것에 화합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영욕편>에서는 교만하고 방자한 것은 재앙을 자초한 것이며 공손하고 검소함은 다섯 가지 병기라도 물리칠 수 있으니 비록 창이나 화살 같은 날카로움이 있다해도 공손 ‧ 검소한 그 덕의 힘을 당하지 못한다면서 인의의 질서,  詩 ‧ 書 ‧ 禮 ‧ 樂은 모두 천하를 걱정해서 있는 것이니, 천하의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오랫동안 근심하고 후사를 생각함으로써 만세를 보전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비상편>에서는 인물상을 말하면서 孔子의 상은 가면을 뒤집어쓴 것 같았고, 周公은 몸이 말라죽은 나뭇등걸과 같았으며, 고요(陶皐)의 상은 껍질을 깎은 오이 빛이었고, 굉요(閎夭)는 수염투성이라 얼굴, 피부가 보이지 않았고, 부열(傅說)은 척추가 생선 등지느러미처럼 굽었고, 이윤(伊尹)은 수염도 눈썹도 없었고, 우왕은 걸음걸이가 껑충껑충 뛰는 것 같았고, 탕왕은 반신불수요, 요 와 순은 눈동자가 세 개였으나 세상에 그 이름을 드높였고 후세인들이 귀감으로 삼아 이들을 칭송한다. 

그러나 걸왕과 주왕은 키가 크고 얼굴이 잘나서 천하의 호걸이요, 근력이 뛰어나 백 사람을 당할 정도였으나 백성에 의해 자의 또는 타의로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하였으며 천하의 큰 죄인이 되어 후세 사람들이 악인을 말할 때는 반드시 이들을 손꼽게 되었은즉, 어찌 상을 보고 학문하는 사람이 뜻을 논하며 문학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묻는다. 

그러면서 단지 단순히 길다, 짧다, 아름답다 추하다는 등의 형상을 놓고 속이며 오만을 부려서 되겠느냐며 관상이라는 것은 사람을 판단함에 있어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3가지 상서롭지 못한 것이 있는데 첫째는 어려서 어른 섬기기 싫어한 것이요, 둘째는 천한 몸으로 귀한 이 섬기기를 싫어함이며, 셋째는 깨우침이 없으면서 현자 섬기기를 싫어함이라 한다. 

<유효편>에서는 듣지 않는 것은 듣는 것만 못하고, 듣는 것은 보는 것만 못하며, 보는 것은 아는 것만 못하고, 아는 것은 행하는 것만 못하다면서 학문이란 이를 행하는데 이르러서야 끝난다 하고는 행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성인이 되는데 성인이란 인의를 근본으로 하여 시비를 정확하게 가르며 언행이 한결같아서 추호도 어긋남이 없는 사람으로 별다른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라 한다. 

<왕제편>에서는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능히 배를 뜨게 하고 전복시키기도 한다. 고로 임금이 편안하려면 평화로운 정사로 백성을 사랑 하고, 영화로우려면 예를 숭상하고 선비를 공경 하며, 공명을 세우려면 현자를 높이고 능한 자를 부리는 것, 이것이 임금 된 자의 법칙이라 한다.
(내일은 2부로 이어집니다.)

올해도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12월을 잘 준비하시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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