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Tun Dr. Mahathir bin Mohamad) 말레이시아 총리와 28일 오전 10시35분부터 1시간15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한-말레이시아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 협력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양국 간 할랄 협력 MOU를 체결한 이후 한-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콘퍼런스가 처음 개최되는 등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기쁘다”며 “할랄 산업 허브인 말레이시아와 서로 도움이 되는 협력사례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도 “한국 기업의 할랄 산업 진출 시 인증 확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디지털정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에 체결한 ‘디지털정부협력 MOU’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공공 분야 ICT전략 2020’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총리께서 이번 방한 중에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페트로나스)이 발주한 해양플랜트 명명식에 참석하셨다고 들었다”며 향후 양국 간 에너지개발과 해양플랜트 및 조선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의 ‘스마트시티 MOU’에 따라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연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양국 협력의 상징적이고 호혜적인 상생 모델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조선 분야와 스마트시티 모두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협력 지평이 더 확대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당 분야의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말레이시아는 아랍국가로 갈 수 있는 교두보”라며 “한국이 아랍국가로의 진출을 원한다면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교류의 폭을 더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한국의 딸기 맛을 높이 평가하며 “어떻게 해야 이렇게 맛있는 딸기를 재배할 수 있는가? 한국에서 딸기 재배기술을 배워오면 가능한가? 말레이시아는 기후가 덥고 습해 농산물 재배가 잘되지 않는데 한국과 공동연구를 하면 해법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한국 스마트팜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소차 넥쏘를 직접 운전해봤다”며 “한국에선 운전대가 따뜻해지는 기능이 있던데, 고온의 말레이시아에서는 오히려 냉각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렀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대행사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에서 실제 무용수와 영상 속 무용수가 함께 무대를 꾸미는 환상적인 공연을 봤다. 한국의 뛰어난 영상·방송기술의 수준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며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을 주문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APEC 정상회의 말레이시아 개최를 축하한다”며 “성공적 개최가 되도록 한국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하티르 총리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대행사 ‘한·아세안 스타트업 서밋’ 부스를 돌아보며, 로봇전시 부스 등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며 휴대전화로 전시물을 직접 비디오 촬영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푹 베트남 총리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참석한 국내 기업인들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술을 권하며 건배를 제안하는 각별한 관심과 성의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장에는 상대국 정상의 이름을 전통기법인 나전칠기 기법으로 새겨 넣은 펜이 준비됐다. (사진 별첨)

펜의 배럴부분은 천년을 잇는 한-아세안 국가들과의 깊은 인연을 기원하며 천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고 알려진 옻칠을 적용했고, 옻칠 위에는 빛깔이 영롱한 자개문양을 장식해서 화려하게 빛나는 한아세안의 현재와 미래를 담았다.

또 자개조각을 이어 붙여 차곡차곡 쌓이는 담을 형상화한 문양은 해가 갈수록 쌓여가는 한-아세안 국가 간의 깊은 신뢰와 존중을 나타내고자 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