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중국을 이끌어온 50인의 모략가! °한비자[韓非子]°
"법(法)"은 드러내야 하고, "술(術)"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주받은 '비기'를 남긴 말더듬이 한비자,  
그는 인성의 약점과 욕망을 끔찍하리 만큼 아프게 지적한 칼날같이 예리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지성의 한비자가 바라본 세상!

(어제 7부에서 이어집니다.)
개인적 원한을 공적인 일에 개입시키지 말라.
사람을 기용하는 '용인(用人)' 기술은 군주 통치의 중요한 방면이다. 한비자는 이 방면에서도 많은 견해를 제기했다. 한비자의 통치모략에는 법가사상이 짙게 깔려 있다. 한비자는 통치자의 이익을 위해서 유능한 인재를 반드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는 반드시 군주를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자를 제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비자는 강태공의 예를 소개하고 있다. 강태공이 제(齊)나라에 봉해졌다.  제나라에는 동해에 숨어사는 은사(隱士) 광율(狂矞)과 화사(華士) 형제가 있었다. 

형제는 천자의 대신이 되는 것도 싫고, 제후와 사귀는 것도 싫고, 남의 도움 없이 그저 스스로 농사를 지어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고 싶다고 했다. 그들은 높은 명성도 좋은 자리도 군왕이 주는 녹봉도 싫다면서 자신들의 힘으로 살겠다고 했다. 그러자 강태공은 사람을 보내 이 두 형제를 죽여버렸다. 

이 소식을 들은 주공(周公) 단(旦)은 그 두 사람은 모두 성현인데 왜 죽였냐고 물었다. 강태공은 이렇게 말했다. "그자들이 군왕의 신하가 되지 않겠다면 그들을 기용하여 신하로 삼을 수 없습니다. 제후들과 교류도 않겠다고 했으니 그들을 사신으로 활용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들 손으로 농사를 짓고 우물을 파서 먹고 마시겠다고 하니 상벌도 그들에게는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큰 명망도 필요 없다고 했으니 지혜가 있다한들 써먹을 수 없습니다. 또 군주의 녹봉도 필요 없다고 했으니 유능하다한들 공을 세울 수도 없습니다. 관리도 싫고 국가를 다스리는 일에 참여도 않겠다고 합니다. 이는 군주에게 충성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하물며 군주가 백성을 통치할 수 있는 것은 녹봉과 형벌 아닙니까? 이런 자들에게 네 가지 수단을 모두 동원해도 소용없다 면 저의 법·술·세가 힘을 잃는 것이니 죽이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외저설·우」) 

"강태공은 또 이런 말도 했다. "말 같기도 하고 기린 같기도 한 천하 최고의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다그쳐도 달리지 않고 멈추라고 해도 멈추지 않습니다. 왼쪽으로 가라 해도 말을 안 듣고 오른쪽으로 가라 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주인의 명령을 듣지 않는 말이라면 주인에게 필요한 공구가 될 수 없고 아무짝에 쓸모가 없습니다.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명령을 듣지 않는 말의 표본이 되어 다른 말들도 그것을 본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죽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자신을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자가 군주를 위해 소용이 없다면 말 안 듣는 천리마처럼 제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인재를 현인이라 부를 수 없으며, 통치자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라야 유능한 인재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일은 마지막 9부로 이어집니다.)

11월의 마지막 주인 오늘도 비온뒤 날씨는 쌀쌀해 졌지만 활기찬 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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