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은 추수감사절입니다. 동두천 두레교회는 감사절이면서 교회 창립 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8년 전 쇠목골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버려진 골짜기였습니다. 산돼지들이 득실거리는 골짜기였습니다. 이 골짜기 기슭에 소형 콘테이너 하나 놓고 5일간 금식기도하며 두레영성단지를 세우는 꿈을 꾸기 시작하였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마치 다른 나라인 것처럼 바뀌었습니다.

두레수도원이 서고 두레교회가 세워지고 두레국제학교가 세워졌습니다. 두레자연마을에 23세대가 새 집을 지어 들어서고 두레농장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8년간의 세월치고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9년째 시작되는 지금으로부터 새롭게 시작하려는 다짐이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공동체 마을이 공동체다워지는 질적 변화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다운 교회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바람직한 마을 공동체가 되려면 어떤 모습이 되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오늘 추수감사절 잔치는 흥겨웠습니다. 유치부 아이들이 재롱발표가 있고 이어서 초등부 학생들의 댄쓰 찬양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중고등부 학생들의 흥겨운 발표순서가 있었습니다.

새롭게 지어 오늘 개장한 식당에서 떡국 잔치가 푸짐히 열린 후에 오후 2시부터는 남녀선교회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1등상은 60대로 이루어진 제2여전도회가 차지했습니다. 예배당 안 설교단 아래 장식된 감사절을 기리는 장식에는 우리 마을에서 재배한 고구마, 호박, 무, 배추로부터 온갖 과일들로 푸짐히 차려졌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부활절 성탄절과 함께 교회가 지키는 3대 절기에 속합니다. 거기에다 두레교회는 8주년 생일까지 겸하게 되니 푸짐하고 흥겨운 잔치가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8년 전 이맘때쯤에 개울가에 콘테이너 하나 놓고 금식하며 시작하던 때는 30년 계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8년이 지났습니다. 아직은 22년이 남았습니다. 개척자인 나로서는 이미 79세 나이이기에 물리적으로 남은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후학들이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져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마다 11월 3째 주일을 맞을 적마다 더 깊은 감사와 더 높은 이상과 더 넓은 비전으로 이 날을 맞이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하여서 지금 하여야 할 바가 무엇이지 분별하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동두천 두레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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