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4부에 걸쳐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하여 약의 재료로 쓰이는 "약초"에 대해서 그 효능과 약초의 전설을 알려드리고자 하니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시리라 사료됩니다.
옛날 어느 마을 양반집 아들이 신경통에 걸려 앓아 눕게 되었다. 가족들은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여, 용하다는 의원들을 다 불러모았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마을에 용한 의원이 있다고 해서 가족들은 그 사람에게 약재를 구해서 아들에게 먹이기로 하였다. 몇 일에 한번씩, 그 의원에게 하인을 보내어 약재를 가지러 보내게 되었다.
눈이 쏟아지고 유난히 추운 어느 날, 하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약재를 가지러 가는 도중이었는데 너무도 추운 나머지 하인은 의원이 있는 곳 까지 가기 싫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하인의 눈에 문득 뽕나무 가지가 보였다. 하인은 뽕나무 가지의 모양이 의원이 주는 약재와 너무나 유사해서 이걸 가지고 가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 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 뽕나무 가지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예상대로 주인이 눈치를 채지 못하자 하인은 그 후에도 계속 게으름을 피워 약재 대신 뽕나무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곤 하였다. 신기하게도 앓아누웠던 아들의 병세가 차츰 나을 기미를 보이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의원은 하인이 어느 때 부터인가 약재를 가지러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들이 나았는지 물어보기 위해 그 집을 찾았다.
그 하인으로 부터 약재 대신 뽕나무로 약으로 끓여 주었다는 말을 듣고 그 뽕나무를 다른 신경통 환자에게도 써 보았더니 정말 효험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약초의 이름을 '뽕나무'의 뜻인 '상(桑)'과 '기생한다'의 뜻의 '기생(寄生)'을 합쳐 상기생으로 지어지게 되었다.
◇ 빈랑(檳랑) 효능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며, 비장과 위, 대장에 작용한다. 광범위한 살충작용이 있어 각종 기생충병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조충과 편충에 좋은 효과가 있다.
인체의 기를 잘 통하게 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체 하거나 배속이 더부룩 하고 아플 때, 설사를 계속하거나 부종이 있을 때도 이용된다.
°전설
중국에 유목지 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매우 가난하여 항상 처가의 도움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처가의 잔치에 가서 음식을 얻어 먹던 중 다른 손님들이 빈랑이라는 것을 시켜서 먹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빈랑을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처제가 빈랑은 소화제인데 늘 굶주리던 당신이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비꼬며 말했다. 후에 유목지는 성공하여 권력과 부를 동시에 얻게 되었고, 처가 식구들을 불러모아 잔치를 벌이게 되었다.
유목지는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들 중 과식한 손님들에게 빈랑을 내어오게 해서 먹게 하였다. 그 후로 빈랑은 속이 꽉 차고 소화가 안되거나 변비가 있을 때 좋은 약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갈근(葛根) 효능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비장과 위에 작용한다. 살과 근육에 작용하여 근육이 뭉친 것을 풀어주니 특히 머리가 아프면서 목덜미가 당기는데 좋고, 피부병에 쓰며 진액을 보충해 주는 효능이 있어 구갈과 소갈에 좋다.
과음했을 때 마시면 주독을 풀어주고 복통, 설사, 구토, 식욕부진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고혈압, 두통, 불면증, 위장장애를 해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전설
갈(葛)씨라는 성을 가진 소년이 관군에게 쫓겨 산속에서 약초를 캐는 노인에게 자신을 숨겨줄 것을 청하였다.
노인은 그 소년을 관군들을 피해 숨겨주었는데 소년은 가족들이 다 죽자, 더 이상 머무를 곳이 없어 노인과 함께 생활하기로 하였다.
노인과 소년은 약초를 캐며 함께 지내다 노인이 병들어 죽자, 혼자 노인이 즐겨 쓰던 약초로 사람들을 치료하게 되었다.
소년은 후에 그 약초를 '갈(葛)씨 집안이 다 죽었어도 자신은 살아남았다' 는 의미에서 갈씨(葛氏)의 '갈(葛)'과 생명(生命)을 뜻하는 '근(根)'을 합해 갈근(葛根)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이것이 후세에 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다.(내일은 2부로 이어집니다.)
오늘은 수능일 입니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그동안 수능에 임하는 모든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멋진 하루를 여는 목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자연치유사/1급건강관리사
자연치유학과/ 교수 박철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