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수도원의 10일 금식수련에는 5일째부터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전체 참가자들을 6, 7명씩 조를 짜서 그룹토의를 하고 한 명씩 잣나무 위에 지은 트리하우스에서 김진홍 목사와 1대1로 상담을 나누고 기도를 합니다. 그 시간이 퍽 감동이 있어 눈물로 기도 받는 분들이 절반을 넘습니다.

오늘은 조별 모임에 8명이 참가하였는데 조별 대화 시간이 3시간이 넘도록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도시 생활에서 눌리고 일그러진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 속에 쌓인 한과 응어리를 쏟아놓게 되니 모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화를 나누며 가장 찐하게 등장하는 문제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 질문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다가옵니다. 겉으로는 목사요 장로요 유명인사일지라도 진실하게 자신과 마주하게 되면 누구나 이 질문에 부딪히게 됩니다. 누구나 삶의 의미를 깨닫고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절실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오늘 조별 모임에 참가하였던 한 자매는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재산도 넉넉하고 유복한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길이 없어 속으로 울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영혼들을 대하노라면 인생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삶에의 의미를 깨닫는 것임을 실감케 됩니다. 모임을 인도하는 나로서는 몇 시간 계속되는 토론과 대화와 기도를 나누고 나면 몸은 지쳐 가라앉게 되지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트리하우스 기도실
동두천 두레마을 트리하우스 기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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