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축소균형 치닫는 세계경제를 확대균형으로 되돌려놓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뉴스영상 캡처
사진출처: YTN방송 뉴스영상 캡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바람이 거세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문 대통령 아세안+3 정상회의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의장님,
정상 여러분,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20여 년 전 우리가 그랬습니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폭풍이 몰아칠 때 아세안+3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위기 속에 하나가 되어, 우리는 세계 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튼튼한 경제권을 만들어냈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호무역주의’의 바람이 거셉니다.
교역 위축으로, 전세계 90% 국가들이 동반 성장둔화(synchronized slowdown)를 겪을 것이라는 IMF의 우려도 있었습니다.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타결은 역내 자유로운 무역과 투자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회의가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유무역 질서’를 지켜내며, ‘동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달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오늘의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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