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는 신체적 접촉이 가지는 힘은 굉장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운데 하나는 누군가를 만지고, 누군가에게 만져지는 것이다.

태어나서 누구의 품에도 따스하게 안겨보지 못한 아기를 상상이나 할 수있을까! 그런건 생각만해도 쓸쓸해 눈물이 나온다! 만지고, 만져진다는 것은 감정을 나누는 가장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행위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두 몸이 닿을 때 한 몸에서 애정과 에너지가 흘러나와 맞닿은 몸으로 흘러가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다. 피부는 발생학적으로 봤을 때 뇌 조직과 형제간이다. 같은 세포로부터 뇌와 피부가 나뉘어 발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듣고 바라봄으로써 얻게 되는 수많은 정보 만큼이나, 피부로 받아들이는 정보 또한 중요하다.

'천 마디 말을 이기는 한 번의 손길'
때론 사랑한다는 천 마디 보다 한 번의 따뜻한 포옹이 더 많은 진심을 이야기 하지 않는가! 첫 만남에서의 인상 깊은 악수는 그 사람의 얼굴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야구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 우리는 생면부지의 옆자리 관객을 껴안고 날뛰기도 한다. 함성만으로는 그 기쁨을 온전히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사람과 우연한 신체 접촉을 한 후 비로소 이성적 호감을 느꼈다는 경우도 많다.

‘스킨십’은 가까운 사이에서 좀 더 편하게 통용되는 언어인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낯선 사람이나 거리가 있는 사람과의 신체적 접촉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예의라고 여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저 사람은 참 다정 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그들은 ‘스킨십’의 달인들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아주 짧은 스침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교감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안다.

판에 박힌 악수와 포옹을 끝으로 상대방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뿐더러 타인의 접촉 또한 경계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왠지 기분이 상한다. 

그들이 예의를 차리느라 그러는 것인지는 알면서도 나는 종종 ‘불가촉 천민’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사로 잡힐 때가 있다.

대화를 나누며 내 팔뚝을 가볍게 찔러줘도 좋다. 좁은 공간에서 스쳤을 때 마치 불에라도 덴 것처럼 급히 피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다른 의도를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예상보다 조금 더 지속되는 신체적 접촉은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증거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것은 적어도 나를 의식하고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즉 “나는 당신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라는 뜻이다.

"접촉,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년간 열차나 비행기, 버스에서 잠들었지만 대개 쿡쿡 찌르거나 툭툭치면서 또는 그저 큰 소리로 “일어나세요!” 라고 외치며 깨우는 사람들 밖에 만나지 못했다.

"끈적임 없이, 깃털처럼 부드럽게" 
물론 누군가와 신체적 접촉을 한다는 것은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이성간이라면 아무리 다른 뜻이 없어도 잘못 시도 했다가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라! 
몸의 접촉은 순식간 일지라도 엄청나게 강력한 무의식적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다. 기운없어 보이는 동료의 어깨를 잠시 주물러 줘라.

오늘만큼은 저녁식사를 준비해 준 아내의 손을 잡고 “너무 맛있다”고 말해 줘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팔짱을 껴보자. 버스 옆자리에서 곯아 떨어져 자꾸만 휘청이는 청년의 고개에 잠시 어깨를 빌려줘라.

비즈니스 파트너를 접대 할 때 때로는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로 아담하고 붂적이는 선술집으로 안내해 보라. 

사람을 얻고 싶다면, 깃털처럼 부드럽게 만져라. 상대방에게 나의 애정을 각인시키고 싶다면 마음이 담긴 다정하고 담백한 신체 접촉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오늘도 깃털처럼 가볍고 따뜻 하며, 다정하게 깃털처럼 가볍게 한 주를 맞이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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