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는 23일(수) 오후 3시 20분부터 4시까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환담을 가졌다.

김 여사는 “한국에 오신 것을 정말 환영한다. 이렇게 좋은 가을 날, 귀하신 분들이 청와대를 방문하시니 더욱 기쁘다”며 “가을은 한국에서는 수확의 계절이다. 한국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계절이고, 이 계절을 뜻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언제나 그것처럼 있으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 계절”이라며 스페인 국왕 내외의 국빈방문을 환영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초청에 감사하다.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현충원도 방문했다. 국빈방문을 했는데 멋진 경험”이라며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물었고, 김 여사는 “왕비님께서 젊은 청년의 직업 교육과 장애인 지원, 난치병 등 보건의료,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이 주제들은 세계적인 공통 관심사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도 정책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은 고령사회로 어르신 인구가 증가했다. 치매 어르신에 대해 국가에서 책임을 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에게 (한국은) 여성 장관이 많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여성 장관 30%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교육문제를 다루는 교육부 장관이 여성이고, 주택문제 등을 다루는 국토부 장관이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스페인은) 공공기관에서 여성 임원을 50%로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넘어서기도 한다”면서 “공공부문에서는 목표를 이뤘는데 민간부문에선 아직 비율이 높지 못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여성이 가진 장점을 살려 기업 부문 진출 노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레티시아 왕비는 “스페인에선 여성들이 자녀를 늦게 낳는 추세”라며 “아이를 낳을 나이에 직업적으로도 가장 일을 많이 한다. 가족을 지원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한국도 출산 나이가 점점 올라가고 출산율도 떨어졌다”며 직업을 갖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여성의 고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개인적인 경험과 가족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우애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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