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오재현 기자]  배우 조수민이 ‘생일편지’를 통해 안방극장에 절절한 여운을 선사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KBS 특별기획 ‘생일편지’는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서 생일 편지를 받은 후 1945년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노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조수민은 열일곱 김무길(송건희 분)의 첫사랑 ‘여일애’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1, 12일 방송된 ‘생일편지’에서는 험난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일애와 무길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펼쳐졌다. 고향 합천에서부터 ‘짝’을 약속한 두 사람은 히로시마에서 극적인 재회 후 서로에 대한 진심을 나눈 상황. 상처를 보듬으며 깊은 관계가 된 두 사람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마을이 폐허가 되자 고향에 돌아가기로 결심하지만, 결국 엇갈리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조선으로 향하는 배에 타지 못하고 혼자 일본 땅에 남게 된 일애는 연신 무길의 이름을 외치며 정처 없이 방황해 애처로움을 더했다.

이어 광복 이후 고향에 돌아온 일애는 무길을 찾아갔지만 이미 다른 사람과 혼인한 후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홀로 남아 서러움에 흐느끼는 모습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대와 상황이 갈라놓은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은 애잔함을 자아냈고, 극 말미 노인이 된 일애의 회상 속 두 사람의 행복한 과거가 이어져 먹먹한 여운을 선사하기도.

이처럼 조수민은 비극적인 역사의 아픈 단면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모진 고난을 겪으면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는 단단한 심성의 ‘여일애’와 완전히 동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 것은 물론, 송건희와의 애틋한 첫사랑 케미를 절절하게 그려내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는 평.

2006년 ‘서울 1945’로 데뷔해 ‘소문난 칠공주’, ‘투명인간 최장수’,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아역으로 활동한 조수민은 성인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배우 2막을 펼치며 도약하고 있다. 탄탄한 캐릭터 소화력과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조수민의 눈부신 활약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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