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숯 피워 자살… 故안재환 동일 '베르테르 효과' 우려

대만이 신인 여가수 리추닝(黎礎寧)의 자살로 충격에 휩싸였다.

리추닝의 자살은 공교롭게도 대만의 국민가수 장위성 사망일과 같은 날인데다, 자살형태가 故 안재환과 동일해 무성한 괴담마저 나돌고 있다.

올해 나이 24세인 리추닝은 지난 8월 대만 신인가수 발굴 코너를 통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대만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로  그의 자살 소식으로 대만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홍콩의 일간 빈과일보(Apple daily)는 14일 올해 나이 24세인 리추닝(黎礎寧)이 대만 중부 타이중(臺中)의 한 강가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숯을 피워 놓은 채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리추닝이 유명한 야구광으로 대만 프로야구팀의 외국인 용병과 사귀다 리추닝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됐으며, 리추닝은 이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리추닝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이는 왜 내게 결혼증서에 사인을 하라 하지 않는 걸까"라는 글을 남기고 어머니와 언니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되뇌는 등 이미 자살에 대한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만 경찰은 리추닝의 자살을 일단 애정문제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그러나 리추닝의 아버지는 남자친구 문제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대만 국민들은 경찰당국의 추후 수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리추닝이 자살한 12일이 1990년대 대만 가요계를 휩쓴 인기 가수 장위성(張雨生)이 1997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날짜와 동일한 점에서 '11월 괴담'이 생길 가능성을 높다고 염려하고 있다.

또 자신의 승합차에 연탄을 피워 놓고 변사체로 발견된 자살 방식이 故 안재환과 유사한 점 등을 들어 국내에서도 우려하는 '베르테르 효과'(모방 자살)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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