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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고마움을 표시한 ‘고요한택시’가 달리기까지
대통령도 고마움을 표시한 ‘고요한택시’가 달리기까지
  • 박진호 기자
  • 승인 2019.09.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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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행정 우수사례] ③ 경기도 남양주시, ‘고요한택시’

지난 7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전시관을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여러 사회적기업을 만나 격려의 인사를 건냈는데, 특히 코액터스가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출시한 택시 서비스 ‘고요한택시’에 직접 탑승해 이목을 끌었다.

태블릿에 표시된 버튼을 누르며 실제 서비스를 경험한 문 대통령은 “청각장애인들의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면서 “고요한택시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남양주시에서 올해 1월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운영하면서 현재 서울시와 경주시에까지 확산·운영되고 있다. 또한 남양주시의 고요한택시는 지난 8월 행안부의 지자체 적극행정 우수사례에도 선정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5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전시관을 방문, ‘고요한 택시’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TV 뉴스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5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전시관을 방문, ‘고요한 택시’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TV 뉴스영상 캡처)

고요한택시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 차량으로 앞·뒷자리에 설치된 모니터(앱)를 통해 승객과 운전자가 소통하는 서비스다. 

이용방법은 탑승한 승객이 고요한택시에 설치된 모니터에 행선지를 직접 말을 하거나 입력하면 청각장애인 운전자의 모니터로 목적지가 전달되어 원하는 곳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서비스가 남양주시에서 자리잡기까지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피재성 주무관(현재 경기도청 근무)과 노현호 주무관 그리고 임대훈 팀장의 ‘적극적인 행정’을 필요로 했다.

올해 1월 남양주시에서 처음 시작한 고요한택시는 대학생 창업동아리(이후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로 성장)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고요한택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해 8월 남양주시 법인택시 신안운수 관계자는 고요한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접한 후 이를 검토하면서 남양주시 택시업체 3사가 청각장애인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남양주시청을 방문해 고요한택시 앱을 활용한 청각장애인 운전 도입 의사를 밝혔고, 택시화물팀에서는 즉시 고요한택시 어플리케이션 운용에 필요한 행·재정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임 팀장은 당시를 기억하며 “청각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구인난 해소 차원에서 고요한택시는 매우 효과적인 서비스라 생각했다”며 바로 다음 달에 고요한택시 프로그램 도입지원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이후 택시업체에 모니터와 앱 등을 설치 지원하는 예산지원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본예산에 반영했고, 지난해 12월 조광한 남양주시장과 청각장애인 고용 법인택시 3사 대표 및 코액터스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1월부터 고요한택시 운영을 시작했다. 

남양주시에 ‘고요한택시’를 정착시킨 (왼쪽부터) 경기도청 버스정책과 피재성 주무관, 남양주시청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노현호 주무관과 임대훈 택시화물팀장.
남양주시에 ‘고요한택시’를 정착시킨 (왼쪽부터) 경기도청 버스정책과 피재성 주무관, 남양주시청 대중교통과 택시화물팀 노현호 주무관과 임대훈 택시화물팀장.

하지만 고요한택시가 남양주시에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어느날 한 통의 민원전화를 받은 피 주무관은 “우연히 고요한택시를 타신 어르신께서 청각장애인이 어떻게 택시운전을 할 수 있느냐, 소리도 못듣는데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다짜고짜 화를 내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모니터 작동이 익숙하지 않으셨을 뿐더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신 것 같다”며 청각장애인의 운전기사 직업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고, 운전은 시각의 도움으로 하는 만큼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사고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득했다.

실제로 도로교통법 제82조에 따르면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제1종 운전면허 중 대형면허·특수면허를 제외한 운전면허 취득은 가능하지만 그동안 승객과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것을 우려해 택시회사의 청각장애인 고용사례는 찾기 어려웠다.

이 일을 계기로 남양주시는 시민들이 청각장애인의 택시운전에 선입견이 있으리라는 판단하에 시민의 불안을 잠재우고 사회인식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고요한택시 홍보에 나섰다.

먼저 전체 읍면동에 고요한택시 홍보자료를 공문보냈고, 전국 이·통장연합회 남양주시지회 정례회의 개최에 이·통장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택시 운행 내용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홍보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 6월 27일 남양주고용복지센터에서 취업설명회를 준비하면서 읍면동 반상회를 통해 아파트게시판에 안내문을 게시했고, 한국농아인협회(남양주지부)와 장애인협회에도 취업홍보 등을 요청했다.

특히 구직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취업설명회는 EBS에서 취재를 나와 TV는 물론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되었으며, 남양주시 일자리정책과에서 전광판과 누리집 팝업창, 카페, SNS 등 다방면의 홍보를 지원해주었다.

노 주무관은 이러한 홍보의 노력 덕분인지 이제는 오히려 고요한택시만을 찾는 ‘충성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30대 주부는 아무말없이 운전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오히려 불필요한 질문으로 편하지 않았던 일반인 택시기사보다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특히 여성분들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측면에서 고요한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어떤 승객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좋아 더 자주 고요한택시를 찾게 된다고 했다.

지난 6월 27일 남양주고용복지센터에서 고요한택시 소개와 청각장애인 채용 면접 등을 진행한 ‘2019 고요한택시’ 취업설명회. (사진=남양주시청 제공)
지난 6월 27일 남양주고용복지센터에서 고요한택시 소개와 청각장애인 채용 면접 등을 진행한 ‘2019 고요한택시’ 취업설명회. (사진=남양주시청 제공)

이처럼 시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변화시키며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고요한택시는 그러나, 한편으로 기사수급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해 임 팀장은 “아직도 일부 시민들은 장애인이 기사인 택시에 거부감을 나타내는데, 이런 경우 기사님들께서 좌절감을 느끼고 퇴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수록 시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가진 택시기사가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익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도 나름의 보완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주무관은 “채용하고도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는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가 발생함에도 계속해서 청각장애인 기사를 고용해 교육시키고 있는 남양주시 운수업체 관계자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피 주무관은 “남양주시가 고요한택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건 시민들과 택시업체 뿐만 아니라 우리 시 일자리정책과 고영선 주무관을 포함한 읍면동 공무원들 덕분이었다”며 적극행정 우수사례 선정의 영광을 주변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남양주시의 고요한택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능한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발전시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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