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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여(藺相如)의 인내심[忍耐心] / 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780회]
인상여(藺相如)의 인내심[忍耐心] / 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780회]
  • 박철효 독도사랑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9.17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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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치욕을 참아 후세에 아름다운 얘기를 남기다."
큰 일을 하려고 할 때는 무엇보다 이지적인 사람이 돼야한다. 반드시 머리를 냉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든 감정이 격해지면 그르치기 쉽다.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자제력을 길러야 한다. 

진(秦)나라의 소양왕은 재임기간 중에 조나라를 자주 공격했다. 그러다 초나라 공격에 국력을 집중하기 위해 조나라와 강화를 맺으려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조나라의 혜문왕과 민지에서 만났다. 이때 인상여는 조왕을 훌륭하게 보좌해 조나라의 존엄을 지키는 큰 공을 세웠다. 

이 공로로 혜문왕에 의해 일거에 상경에 임명되는 출세를 했다. 지위가 당시의 실력자이던 염파보다 높아진 것이다. 염파는 기분이 나쁠수 밖에 없었 다. 그는 그 일에 대해 주위에 불평을 하고 다녔다. 

“나는 장군이오! 적의 성을 함락시키고 야전을 치른 사람이오! 큰 공도 세웠소! 그러나 인상여는 고작 알량한 혀로 별 볼일 없는 공을 세웠소! 어떻게 나보다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단 말이오!”

염파는 불평을 할 때마다 큰 소리로 인상여를 모욕 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비록 인상여 앞에서 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 말들은 순식간에 인상여에게 전해졌다. 그럼에도 인상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고의적으로 병을 핑계삼아 조정에 나가지도 않았다. 염파와 직위의 높고 낮음을 논하기를 원치 않았던 것이다. 

얼마 후 인상여가 마차를 타고 외출하게 됐다. 마침 저 멀리에서 염파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즉각 마차를 돌리도록 했다. 인상여의 식객 들은 이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마침내 너도나도 그에게 간하는 말을 토해냈다. “우리가 부모형제를 떠나와서 상경을 따르고 있는 것은 상경의 고상한 인품과 정의감을 흠모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경은 염파와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그런데 상경은 염 장군이 악의적으로 나쁜 말을 떠 벌리고 다녀도 그를 두려워하고 피하기만 합니다. 이런 행동은 일반 사람에게도 치욕적인 일 입니다. 하물며 장군이나 승상에게는 오죽 하겠습니까? 우리는 현명하지 못 합니다. 이제 상경과 이별해야 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상여는 식객들의 청을 들어주지 않고 떠나겠다 는 그들을 적극 만류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여러분은 염 장군과 진나라 소양왕 중에 누가 더 두렵소?” 식객들이 대답했다. “염 장군이 당연히 진나라 소양왕 보다는 두렵지 않습니다!”

“그렇소! 그러나 진나라 소양왕이 그토록 위풍당당해도 나는 그 앞에서 그를 꾸짖었소! 그의 여러 신하들이 모욕을 느끼도록 만들었소! 내가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그랬을 것이오! 내가 염 장군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소? 나는 그저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넘보지 못 하는 것은 나와 염 장군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오! 

만약 지금 우리 두 사람이 싸운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 분명하오! 두 사람이 다 살 수는 없소! 내가 염 장군을 피하는 것은 바로 국가의 안위를 앞세우고 개인의 은원관계는 뒤에 두기 때문이오!”

식객들은 인상여의 말을 듣고 비로소 떠나겠다고 한 말을 거둬 들였다. 더불어 그의 고매한 품성과 애국적인 행동을 칭찬해 마지 않았다. 인상여와 염파의 식객들은 자신들의 주군들과는 달리 자주 만났다. 그때마다 자신들의 주군들에 대한 화제를 입에 올리곤 했다. 

인상여가 식객들에게 일장 연설을 한 이후 그의 식객들은 염파의 식객들에게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 줬다. 염파의 식객들은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정말 고매한 생각이오! 라고 칭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가서 이 얘기를 염파에게 자세하게 전했다.

염파는 얘기를 다 듣자마자 웃통을 벗어 자신의 몸을 가시나무 줄기로 꽁꽁 묶었다. 이어 식객들 에게 자신을 인상여의 집으로 끌고 가 석고대죄 하도록 했다. 그가 곧 꿇어 엎드린 채 입을 열었다. “제가 정말로 소견이 좁았습니다. 장군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르고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존경하게 됐다. 나중에는 지금까지 전해오는 이른바 문경지우(刎頸之友: 절친한 친구 사이를 의미)의 고사를 탄생시켰다.

만약 인상여가 염파가 퍼 뜨리고 다니던 말에 모욕감을 느끼고 화를 내면서 같이 비난을 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진나라가 그 틈을 이용해 강화조약을 깨고 공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넓은 도량으로 쓸데없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 덕분에 조나라가 안녕과 평화를 구가 할 수 있었다. ‘인내’라는 것이 현실 생활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일에서 인내의 덕목을 강조 할 수는 없다. 완전히 마음을 비운 경지에 이른 사람은 왼 뺨을 때리면 오른 뺨까지 내밀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런 행동은 원칙이 없는 ‘인내’일 뿐이다. 우리는 주로 개인의 의지와 기개,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내해야 한다.

한편, 세상 물정을 완전히 통달한 사람은 마음속에 ‘인내’라는 글자를 새겨넣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평화가 지극한 경지에 이르러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마디로 ‘경계 한 후에도 때가 묻으면 하늘이 욕을 보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인내’라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보면 근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는 대부분 냉정하지 않은 심리 상태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심리가 냉정한 상태에 이르게 되면 다시 한 번 자신의 행동이 정확했는지 돌아봐야 하고, 이것이 문제를 처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사회라는 큰 가정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큰 가정에도 이른바 약속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칙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라는 진리를 명심해야 합니다. 만약 사람들이 작은 일에 화를 낸다면 그에 대한 보복은 필연적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끔찍한 결과를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감정을 앞 세워서 잘 되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오늘도 후일의 성공을 위해 인내하는 화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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