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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거짓말 / 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776회]
진짜와 가짜 거짓말 / 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776회]
  • 박철효 독도사랑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9.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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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말"에 이어 진짜와 가짜의 말에 대하여 논해 보겠습니다.

1.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을 한다.☞
호감을 사기 위한 거짓말, 이익 추구와 처벌 회피, 이것이 우리가 속임수와 가장 흔히 연결 시키는 이유들이다. 상대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속임수가 영화 속에서 그렇게 흔 하게 일어나는 것은 그 만큼 현실에서도 흔 하다는 뜻이다.

심리학자들은 진실을 숨기고 상대의 견해에 장단 을 맞추는 거울반응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가장 흔하게 쓰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은 인간의 천성이다. 누구나 가끔은 자신이 충분히 훌륭한지 회의를 품는다.  정말 똑똑한 건 맞는지, 충분히 매력적인지, 역량은 갖추고 있는지 등을 항상 의심한다.

대화 자체를 돕기 위해 하는 거짓말도 있다. 남의 돈이나 행복을 축 내는 거짓말이 아니라 해도 거짓말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힌다. 하지만 일상적 거짓말은 무해 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거짓말은 거짓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거짓말은 나쁜 거짓말 이어서 사람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히거나 정신적 고통을 준다. ‘진짜’ 거짓말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거짓말이다. 따라서 이 환상에 따르면, ‘착한 거짓말’이란 아무도 해치지 않는 거짓말을 말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착한 거짓말 환상은 본질적으로 헛된 환상이다. 거짓말은 설사 ‘착한’ 거짓말이라 할 지라도 거짓말을 한 사람에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드폴로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정신적 괴로움’을 초래한다. 거짓말한 사람은 거짓말 하기 전보다 기분이 더 나빠진다. 더욱이 이렇게 나빠진 기분은 대화의 주제가 바뀌어 더는 거짓말 할 필요가 없어져도 나아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은 대화 전체에 감정적 ‘얼룩’을 남긴다.  

2. 속이는 사람이 언제나 유리하다.☞
왜! 우리는 거짓말은 눈치 채지 못 할까? 올라가지 않는 바지를 간신히 입었는데 누군가 바지가 전혀 작아 보이지 않고 잘 맞는다고 하면 왜 우리는 그 말을 믿을까? 내 업무 성과를 칭찬하는 직장 동료의 말이 입에 발릴 소린지 아닌지 왜 구별하지 못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왜 우리는 속임수를 간파하지 못 할까? 답은 거짓말 하는 사람이 누리는 어드밴티지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거짓말을 눈치 채지 못 하는데는 딱히 눈치 채고 싶어 하지않는 탓도 크다는 사실이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상대의 시선을 회피한다. 거짓말 하는 사람은 다리를 떨거나 손가락을 두드린다.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큰 거짓말을 할 때는 심지어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빨간 깃발이 눈에 띄지 않으면 우리는 상대가 진실을 말한다고 결론 짓는다.

열화상으로 측정되는 안구 온도 증가도 거짓말 할 때 뿐 아니라 불안감을 느낄 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속임수를 입증 할 믿을 만한 물리적 증거가 없다는 점은 거짓말 하는 사람에게 두 가지 면에서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  

우선 사람들 사이에 거짓말과 관련된 보편적인 행동이 없고, 각각의 사람도 거짓말을 할 때 정해 놓고 하는 일관된 행동이 없으니 겉보기로 거짓말쟁이의 덜미를 잡기가 어렵다.  

둘째는 속임수를 부리면 표시가 난다는 일반의 오해에서 비롯된 보다 미묘한 어드밴티지다. 즉 우리는 상대가 시선 회피 같은 특정 행동을 보이면 거짓말을 할 공산이 크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상대를 살핀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존재하지도 않는 경고음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는 꼴이 된다.  하지만 상대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눈동자를 움직이거나 말을 더듬거나 얼굴이 빨개지지 않기 때문에 경고음은 울리지 않는다.  

그러면 우리는 상대가 진실을 말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잘못된 투정, 즉 엉뚱한 곳을 바라 보다가 기다리던 신호가 없으면, 속임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거짓말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어드밴티지가 된다.

일단 상대를 정직하다고 추정하는 심리적 현상을 ‘진실편향’이라고 한다. 진실편향은 대화상대의 행동과 말을 살펴 상대의 솔직함을 객관적으로 평가 하기보다 조건 없이 상대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일단 믿어버리는 성향을 말한다.  

상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마땅한 이유가 없으면 우리는 아예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최근 심리학계는 이러한 진실편향이 ‘판단의 휴리 스틱’으로 작용 한다고 말한다. 판단의 휴리스틱 이란 한마디로 말해 경험이 근거한 인지 원칙이다.  

판단의 휴리스틱은 세상을 단순화한다.  우리가 상황마다 주어진 정보를 모두 고려해 평가를 내리기 보다 잠재의식에 자리 잡은 법칙에 따라 신속히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진실편향은 바로 이런 심리적 원칙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주유소 직원의 표정을 의심의 눈초리로 살피지 않아도 되는 것은 바로 이 진실편향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직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

거짓말하는 사람이 누리는 어드밴티지는 상당히 크다. 우선 우리는 거짓말을 알아보는데 서투르다. 그리고 연습해서 해결 할 문제도 아니다.  

둘째, 상대의 몸짓이나 표정으로 거짓말을 가려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 무조건 믿어 버리는 성향인 진실편향이 거짓말 하는 사람에게 즉각적인 우위를 제공한다.  

넷째, 우리는 정신 자원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 성향이 있어서 상대가 거짓말 하는지 어떤지 굳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거짓말쟁이가 누리는 어드밴티지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아직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남아 있다. 

우리는 왜 거짓 칭찬을 믿는가? 오히려 우리는 상대가 가혹한 진실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아서 거짓말을 한다.  

물론 상대가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 이면에는 사실대로 말 했다가 원치 않는 불똥이 튀는 것을 피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이 없지 않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대를 속임으로써 지지와 격려를 보내는 것은 맞다.

거짓말이 발각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어드밴티지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아마 이런 ‘자발적 공모자 원칙’일 것이다. 가짜 칭찬의 경우가 그렇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잘 났다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을 굳이 의심하지 않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신은 당신에게 잘 생겼다고 칭찬한 사람이 형의 약혼녀가 아니어도,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는 사람이어도, 심지어 상대가 돈을 벌 목적으로 당신에게 아첨한 거라고 해도 당신은 그 말을 믿었을 거란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누가 우리에게 잘 생겼다거나 아름답다고 하면 그 말을 믿지 않을 이유가 아무리 많아도 그런 말을 한 사람을 믿는 경향을 보인다. 거짓말이 발각되지 않는 편이 속이는 사람이나 속는 사람 모두에게 득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은 너무 뻔 해서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그 사실이 둘 사이의 공모 관계와 거짓말의 성공을 공고히 하는 핵심이 된다.  

이처럼 거짓말 하는 사람이 누리는 어드밴티지 중에는 우리 스스로 제공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그 어드밴티지는 다른 어떤 것 못지않게 강력하다. 상대도 믿고 싶어하는 거짓말을 해 보라.  

거짓말을 파 헤쳐서 고약한 진실과 조우하기를 바라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로써 속임수가 진실을 누르고 막강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속고 속이는 사람이 동시에 속임수의 성공을 꿈 꾼다는 사실은 진실 조작에 대한 우리의 통념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오늘도 현명한 거짓말을 하는 가족 친인척 모두와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세요.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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