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덮인 지표면 온도, 인조잔디·우레탄·아스팔트의 절반 수준

‘천연잔디’가 여름철 도심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연잔디의 온도조절과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8월 초 서울과 대구 도심 내 천연잔디의 기온조절 효과를 측정,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천연잔디.
천연잔디.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 평균온도는 인조잔디와 우레탄, 아스팔트 등의 절반 수준으로 현저히 낮아졌으며 대기온도도 2℃ 이상 내려갔다.

측정 조사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오후 1∼3시 대구(북구·수성구)와 서울(관악구·동작구·광진구 일대) 10곳 18개 지점의 시민운동장, 학교운동장, 어린이공원 등을 대상으로 도심 내 지표면 유형별 지면과 대기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34.5℃로 인조잔디 67.5℃와 우레탄 61.4℃, 아스팔트 55.7℃에 비해 약 1/2 수준이었다. 흙이 드러난 지표 온도 49.4℃보다도 낮았다. 

대기온도 역시 천연잔디는 36.8℃로 인조잔디 39.1℃, 우레탄과 아스팔트 38.8℃, 흙지반 38.0℃ 등 보다 최대 2℃ 낮았다.

잔디 식재지와 비식재지 열화상 비교.
잔디 식재지와 비식재지 열화상 비교.

한국잔디학회 연구에 따르면 잔디는 증산작용을 통해 태양에 의해 더워진 공기를 기화(수증기화)해 대기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를 에어컨 사용 대체효과로 환산하면 1000㎡(300평)의 잔디밭은 90㎡(27평)의 냉방에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의 역할을 하는 결과가 된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녹색 잔디는 보는 사람에게 산뜻한 기분과 위안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온도조절에 따른 도심 열섬효과 완화 등 효용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자생잔디를 이용해 환경에 잘 견디고 비용도 효율적인 관리형 잔디 품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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