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까지 내 편으로 만드는 힘!"
독일 지도자들에게 ‘군주의 거울’이 되고 있는 비스마르크는 뛰어난 외교력과 리더십으로 흩어져 있던 나라를 통일국가로 만들었다. 

지금도 독일에서는 나라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비스마르크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난국을 헤쳐나간다. 

비스마르크만의 레거시를 남긴 것이다. 키루스 대왕 역시 적진 한 복판에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자기 백성 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왕과 심지어 적의 장수까지 키루스의 레거시를 찬양하며 운명을 같이했다. 

얼마 전 까지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었던 유럽연합 (EU) 경제위기를 기억하시는지? EU에 소속되어 있는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 스페인의 첫글자 를딴 PIGS현상으로 소개된 유럽의 경제위기였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높은 실업률 때문에 유럽 전체가 암울한 경제전망을 내 놓고 있을 때, 모든 사람이 쳐다 보던 나라가 있었다. 바로 EU의 맹주국인 독일이다. 독일의 경제력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EU체제가 위태로웠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회자 되고 있다. 

독일이 어떤 나라인가? 
지난 20세기에 세계대전을 일으켜 유럽 전체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내몬 나라이며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홀로코스트의 주범 국가다. 

독일의 패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연합군의 수장들은 얄타회담을 개최(1945년 2월) 하고 독일을 미국·소련·영국·프랑스가 분할 점령 할 것을 결의했으며, 독일의 군수산업을 완전히 몰수하고 엄청난 전쟁 배상금을 물렸다. 

독일에 대한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견제는 20세기의 얄타회담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다. 17세기 당시 신성로마제국(Holy Roman Empire)으로 불리던 지금의 독일은 ‘30년 전쟁’에 패하여 베스트팔렌 조약에 서명하게 된다.(1648년)

이 조약을 통해 신성로마제국(독일)이 누려온 유럽의 지배권은 완전히 폐지 되었고, 독일의 모든 영토는 작은 제후국과 자유도시로 완전히 분리 되었다. 독일의 부흥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 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베스트팔렌 조약과 얄타회담으로 통해서 두 번이나 나라의 꼴이 엉망이 되고 말았는데, 어떻게 독일은 지금 다시 불사조처럼 부활하여 EU의 맹주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나라의 지도자들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독일 사회에서는 사회적인 어젠다(agenda)가 제기 되거나 국가적 위기에 봉착하면 스스로 묻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비스마르크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다. 

우리에게는 ‘철혈(鐵血) 재상’으로 알려져 있는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1815~1898)는 독일 지도자들에게 ‘군주의 거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의 독일이 존재하게된 이유는 바로 비스마르 크가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나라를 하나의 강력한 통일국가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다. 

19세기 중엽, 비스마르크는 유럽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프랑스 나폴레옹 3세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하고, 유럽정치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그가 보여준 탁월한 외교력과 리더십 때문에 지금도 독일에서는 나라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비스마르크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난국을 지혜롭게 헤쳐 나간다고 한다. 비스마르크는 독일 정치에서 지울 수 없는 레거시(legacy)와 명성을 남긴 것이다. 

비스마르크가 남긴 레거시와 명성
영어의 레거시(legacy)를 한국말로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위대한 인물이 ‘레거시’를 남겼다고 할 때, 이를 적절하게 한국말로 번역 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에게는 ‘레거시’를 남긴 탁월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 일지도 모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표현이 어쩌면 영어의 ‘레거시’를 설명하는 최고 근사치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 도 우리에게는 이름의 레거시를 남기는 사람이 없다. 왜 우리에게는 독일인처럼 ‘비스마르크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레거시를 남긴 지도자가 없는 것일까? 

어느 경영자 모임에서 우리에게는 ‘레거시’를 번역 할 만한 적절한 단어가 없다고 설명하자, 평소에 촌철살인의 조크로 유명한 한 경영자가 이렇게 대답 해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레거시를 남긴 지도자가 없는 이유는, ‘거시기’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레거시를 ‘거시기’로 번역하면 되겠네요!”  ㅋ~
[내일 2부로 이어집니다]

오늘도 광복절을 보내고 위정자께서는 국민을 위한 진정한 머슴이 되겠다는 각오를 갖는 위대한 금요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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