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가 12일 종영했지만 그 여파로 클래식 음반과 악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동안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악기 판매상이나 악기 전문 사이트들이 온라인을 새로운 판매처로 선택하고 있다.

옥션에는 해외브랜드 기타 전문사이트인 '스쿨뮤직'이 이달 초 입점해 2백여종의 희귀 일렉트릭기타 및 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쿨뮤직'은 에릭 클랩튼, 산타나, 등 국내외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즐겨 이용했던 유명 해외 기타 브랜드(콜트, 펜더, 깁슨, 알함브라 등)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이트다.

스쿨뮤직이 옥션에 입점한 데에는 온라인쇼핑몰의 악기 매출이 최근 급증하는 데다 '베토벤바이러스' 드라마 인기로 매출이 더욱 탄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1~10월 기준) 옥션의 악기 판매량은 80%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베토벤바이러스' 인기로 10월 악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40%, 전달인 9월 대비 약 20%나 증가했다. 2006년 9~10월 매출신장율(-10%), 작년 9~10월 매출신장율(3%)과 비교하면 올해의 매출 성장세는 이례적이다.

옥션 북앤모터스팀 김정남 팀장은 "초중고 특기적성교육 붐에다가 드라마 영향으로 악기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저가 교육용 악기와 매니아 악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S이숍의 악기매장은 야마하 피아노, 깁슨 기타와 같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부터 중저가의 초보자용 악기까지 다양한 악기를 판매 중이다. 특히, GS이숍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말까지 ‘TV는 이숍을 싣고’ 기획전을 열고 다양한 악기를 피아노, 바이올린, 플룻, 클라리넷 등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영창 디지털 피아노 YT-2600H’는 10만원 할인가인 62만1930원에 판매하며, ‘삼익 디지털피아노 SP-2010H’는 13% 할인해 61만2400원에 선보인다.

GS이숍 안윤환 MD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방영된 9월 초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색소폰 등 악기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에 악기를 빌릴 수 있는 ‘악기 렌탈 서비스’도 열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의 악기를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3개월 기준으로 대여료는 피아노 9만9000원, 바이올린 1만5000원, 첼로 3만6000원, 플룻이나 클라리넷 3만원, 기타 1만8000원 선이다. 악기 별로 5~16만원의 보증금이 있으나 악기 반환시 되돌려준다.

롯데닷컴은 11월 한달간 '나도 오케스트라 주인공'이라는 테마로 교육용 악기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악기를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현악기와 타악기로 나누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해당상품을 할인판매 중인 것. 어린 학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플룻과 클라리넷 등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트럼펫과 트럼본, 바이올린과 첼로, 실로폰, 악보스탠드와 각종 악기의 보조도구도 판매 중이다. 11월 말일까지 최대 10% 까지 할인가에 구입이 가능하다.

롯데닷컴은 이밖에도 야마하, 영창피아노, 다이나톤, 카시오가 참여한 '디지털피아노 브랜드별 인기상품전', '삼익악기 50주년 특별기획전' 등을 마련하고 상품평을 작성하는 디지털 피아노 구입고객 모두에게 맘마미아 OST와 롯데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을 증정한다.

롯데닷컴 생활팀의 김윤경 매니저는 "베토벤바이러스 덕분인지 지난 9월과 10월 악기 카테고리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며 "매년 수능이 끝나면 평상시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취미삼아 시작하는 학생이 늘어 11월 말에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롯데닷컴은 이번 수능을 치룬 수험생을 대상으로 일렉트릭 기타를 비롯해 전통국악기와 드럼을 선보이는 중이다.

인터파크에서는 영창, 야마하, 삼익 브랜드샵을 비롯해 건반악기, 기타, 현악기/관악기/타악기, 교재용악기/국악기, 악기소품/부품 등으로 세부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악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획전도 한창이다. 12월 31일까지 '7대 브랜드 악기대전'을 통해 야마하, 영창, 삼익, 체르니 등 인기 브랜드 악기를 최고 34% 할인판매하는 한편, 11월 말까지‘수능수험생을 위한 취미용 악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시험의 긴장에서 벗어난 수험생을 위해 다양한 악기를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를 통해 편리한 핑거링과 하이C에 대한 뛰어난 응답기능을 갖춘 '야마하 플릇 YFL-221'은 577,000원에 플릇가방과 보면대, 악기소지천을 사은품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최고급 전나무와 단풍나무 원목으로 제작된 ‘심로 안토니오 바이올렌 세트’(118,750원) 역시 원목활, 어깨받침 등 풀셋트에 고급 보면대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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