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에 이어 한일 관계에 대하여 좀 더 생각해 보자. 일본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3 가지가 있다. 친일(親日)과 반일(反日)과 극일(克日)이다. 먼저 친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운 훌륭한 대통령이었지만 그의 통치 기간에 저지른 치명적인 과오가 한 가지 있다. 친일 분자들을 발본색원하여 처단하지 아니하고 그들을 이용한 점이다.

아마 자신의 국내 정치 기반이 약하였기에 친일 세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 기반으로 삼으려 하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듣건대 북한의 김일성 체제에서는 친일 분자들에 대하여는 가혹할 만큼 철저히 색출하여 처단하였다 한다. 이승만 정권에서도 그렇게 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 90% 이상이 반일(反日)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친일이 있을 수 없듯이 반일 역시 대한민국의 장래에 유익하지 아니하다. 우리는 우리보다 기술과 국력이 앞선 일본에서 배워야 한다. 배우되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점만 골라서 배우고 우리에게 해가 되는 문화나 가치관은 배척하여야 한다. 그래서 극일(克日)이다. 우리는 일본을 배척하기보다 극복하여야 한다. 다가오는 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면서 국력을 길러 일본보다 앞서는 나라를 세워 나가야 한다.

해방 이후 우리보다 앞선 일본이 가까이에 있기에 우리에게 유익을 준 점들을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를 빛내는 포항제철을 설립할 때에 기본 기술 모두를 일본으로부터 도입하여 포항제철을 건설하였다. 삼성그룹의 선대 회장이신 이병철 회장께서도 반도체 회사를 설립할 때에 일본으로부터 기본 기술을 도입하여 오늘에 이르러 일본을 능가하는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다.

포항제철이나 삼성 반도체의 경우가 극일(克日)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1965년에 맺은 한일 협정에서 받은 청구권 자금의 경우도 그러하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고문도 받고 옥살이도 하였지만 박정희에 대하여 고맙게 여기는 점 한 가지가 있다. 그가 일본으로부터 배상금 수억 달러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아니하였다.

그 자금으로 제철소를 세우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에 사용한 점이다. 그 점만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고마운 군사 독재가 아닌가? 동남아세아나 남미의 군사 독재 정권들은 그런 배상금이나 외국 차관을 자기들의 사욕을 채우는 데에 사용하였기에 지금까지 빈곤과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군사 독재는 그들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둘레길의 산딸기
동두천 두레마을 둘레길의 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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