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712회]

일본 사람들은 사서(四書) 가운데 맹자(孟子)를 좋아한다. 동양적인 정서에 맞는 정치철학이 맹자에 담겨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하금곡(河錦谷) 선생이 맹자에 정통하다고 알려져 있다. 
 
금곡선생은 ‘운(運)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두세 번은 대운이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준비이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소나기가 내리기 마련이고 이때 어느 정도의 그릇을 준비 하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용량의 빗물을 받는다. 
 
찻잔을 준비한 사람은 찻잔만큼의 빗물(운)을 받고, 드럼통을 준비한 사람은 드럼통 크기만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곡선생에 의하면 운을 받는 방법은 이렇다. 
첫째. 말이 적어야 한다. 말이 많으면 들어오는 대운을 받지 못한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운이 들어오려고 하다가 나가 버리는 수가 많다. 
 
둘째. 수식어가 적어야 한다. 수식어가 많으면 말이 길어진다. 결론만 간단하게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셋째. 찰색(察色)이다. 얼굴 색깔이 좋아야 운을 받는다. 화를 많이 내거나 걱정이 있거나 욕심이 많으면 마음 상태가 얼굴 색깔에 반영된다. 마음이 평화롭고 담담해야 얼굴 색깔이 편안하게 나타 난다.(필자는 봉사단 20여년에 얼굴이 쪄들었음)

운을 받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 공통적으로 얼굴 색깔이 빛나면서 온화하다. 적당히 웃으면서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얼굴 색깔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현관에 들어갈 때 신발을 가지런하게 벗어 놓아야 한다. 신발 벗어 놓는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평소 마음가짐이나 수신(修身)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신발이 어지럽게 놓여 있으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이고,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다가오는 대운을 받지 못한다고 보는 것이 금곡 선생의 주장이다.

누구나 사람은 항상 좋은 날만 있을 수도 또 항상 나쁜 날만 있을 수도 없다. 따라서 현재 좀 궁하고 일이 생각대로 안 풀린다고 해도 포기하거나 낙심 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시련은 미래의 복을 위하여 든든한 반석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운좋게 얻은 행운에 기세 등등하여 세상을 모르는 개구리 마냥 설쳐 대다가 우스운 꼴로 난파되고 말것이다. 
 
고로 잘 나갈수록 겸손하고 자중해야 한다. 
돈과 탐욕, 허영, 과시, 질투, 자만...
이런 원초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일단 내공부터 키워야 한다. 내공없이 운을 받게 되면 나의 그릇은 쏟아지는 운을 감당 못하고 발라당 뒤집어 지든지 깨져 버리고 말것이다. 고로 너무 빨리 다가오는 행운을 두려워 해야 한다. (필자 또한 금 밥그릇 가지고 동냥하는 꼴 됐음) 

우리는 빨리 피고 빨리 지는 꽃이 아닌,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매화꽃이 되기 위해서는 더욱 단련 되어야 하고, 더욱 비워야 하고, 더욱 줄여야 합니다. 일단 말부터 줄이고, 글로써 풀어내는 에너지를 응축하여 실천으로 옮기어 봅시다.

지금 귀국해서 늦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무더위와 장마속에 매화꽃을 피우는 목요일이 되시기를 인천공항에서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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