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좁은 국토마저 산이 거의 70%에 이르기에 쓸모 있는 땅이 적다. 그러니 나라 발전의 유일한 출구가 사람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창의력과 독창성을 지니고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여야 국운(國運)이 열린다. 그런 창의력과 독창성은 어디에서 길러지는가?

가정과 교실과 교회에서 길러진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들의 역할이 자녀들로 창의력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개성을 존중하여 독창성을 길러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여야 한다.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기로는 한국 어머니들과 이스라엘 어머니들이 쌍벽을 이룬다.

그런데 문제는 교육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한국 어머니들은 자녀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오늘 무얼 배웠니? 하고 묻는다. 그러나 유대 어머니들은 다르다. 자녀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 선생님에게 무얼 질문하였니? 하고 묻는다. 무얼 배웠니?와 무얼 질문하였니?는 그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어제 그래서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 대하여 적었다. 교실에서 선생님 말씀 열심히 듣고 노트 필기 잘하고 시험 잘 친 학생으로 지나지 못하고 상의 윗주머니에 칫솔 하나 꽂고 헬만 헷세 시집 들고 진해로 마산으로 통영으로 여수로 순천으로 돌아다니며 화장품 장사하고 바늘 장사하고 약장사하며 지났다. 농번기에는 농촌에서 일 도와주고 겨울에는 식당에 일 거들며 지나곤 하였다.

그런 생활에서 독창성이 길러지고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려는 습관이 체득(體得)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살아온 삶이 만족스럽다. 79세 된 지금에 이르러 부러운 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다. 오로지 한 가지에 나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남은 여생을 어떻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며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나날을 보낼 것인가를 생각한다.

동두천 두레자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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