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113명 참여… 남자현, 권기옥 등 여성 독립운동가 관심 높아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인 4월 11일부터 시작한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이 세 달 동안의 경연을 마치고 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국가보훈처장상을 포함해 13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이번 대회에는 총 3113명의 학생이 참가해 독립운동가들의 얼을 기리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부분별 최우수 작품으로는 비봉고등학교 우하은 학생이 그린 ‘밝아오는 아침 민족사학의 거인, 박은식’과 장항중학교 장서영 학생의 ‘윤봉길 의사’, 그리고 경희초등학교 이주연 학생의 ‘백범 김구’가 선정되었다.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 본선대회 개회식. (사진=100주년 기념추진위 제공)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 본선대회 개회식. (사진=100주년 기념추진위 제공)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은 온라인으로 작품을 공모해 155명을 선발 한 후 초·중·고생 대상의 본선대회를 개최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온라인 예선에는 총 3113점이 접수되었는데, 초등부가 2351점으로 가장 많았고 중·고등부는 각각 368점과 394점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이 그려진 인물은 유관순 열사(1062점, 34%)였다. 이어 안중근 의사(455점), 김구 선생(445점), 윤봉길 의사(169점), 윤동주 시인 (117점), 안창호 선생(114점) 순이었다.

예선 작품을 살펴보면 유관순 열사 이외의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여자 안중근’이라 불린 만주 독립군 남자현(80점)과 한국 최초 여성 비행사 권기옥(63점), 대한민국애국부인회 회장 김마리아(31점) 등이 학생들의 작품으로 재조명되었다.

또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19점)와 안중근의 어머니이자 상해재류동포 정부경제후원회 위원 조마리아(17점), 우사 김규식의 아내이자 대한애국부인회 회장 김순애(11점) 등도 출품되었다.

한편 본선대회는 6월 1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보훈처가 선정한 ‘2019 이달의 독립운동가’ 13명이 과제로 주어졌는데, 중고등부는 비교적 다양한 인물을 그린 반면 초등부는 세 명 중 한 명 꼴로 백범 김구 선생을 그렸다.

2019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유관순(1월), 김마리아(2월), 손병희(3월), 안창호(4월), 김규식·김순애(5월), 한용운(6월), 이동휘(7월), 김구(8월), 지청천(9월), 안중근(10월), 박은식(11월), 윤봉길(12월)이다. 

부문별 최우수 및 우수 작품. (사진=100주년 기념추진위 제공)
부문별 최우수 및 우수 작품. (사진=100주년 기념추진위 제공)

최종 수상자는 예심 성적과 상관없이 본선대회에서 제출된 작품 원본으로 평가해 결정했다.

심사위원은 고등부의 경우 묘사의 사실성과 표현의 정밀성, 장르와 인물의 분배 등을 고려했고, 중등부는 기법과 스토리텔링이 독창적인 작품들로, 초등부는 상상력과 자신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그림들을 선정했다.

이 결과 비봉고등학교 2학년 우하은 학생이 그린 ‘밝아오는 아침 민족사학의 거인, 박은식’이라는 작품은 “살아있는 듯한 눈빛과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표현된 수염, 태극기와 인물이 겹쳐진 구성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고등부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었다.

또 중등부는 팝아트적인 기법과 강렬한 색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장항중학교 3학년 장서영 학생이 그린 ‘윤봉길 의사’가, 초등부는 경희초등학교 2학년 이주연 학생의 ‘백범 김구’가 과감한 선 사용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 표현으로 호평을 받으며 각각 최우수 작품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총 수상자 24명에게 장관상 18매와 위원회 위원장상 3매, 삼성카드사장상 3매 등 총 24매의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특히 부문별 최우수에게는 대한항공에서 지원하는 상해 왕복항공권 2매가 부상으로, 수상자 전원에게는 화구세트(교보생명 후원)와 블루캐니언 워터파크 이용권(삼성카드 후원), 위원회가 제작한 100주년 기념우표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 본선대회 현장. (사진=100주년 기념추진위 제공)
독립운동가 그리기 대전 본선대회 현장. (사진=100주년 기념추진위 제공)

한편 초등부 장려상 수상자인 반석초등학교 6학년 이채원 학생의 어머니는 “김구 선생님 얼굴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배경을 그릴 수가 없었다”는 아이의 대답을 듣고 깊은 울림을 느꼈다며, 잊지 못할 경험에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한완상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청소년들이 이채원 학생처럼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정신을 기억하여 아름답고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번 대회의 감동을 보다 많은 국민들과 나누기 위해 연말까지 의미있는 여러 장소에서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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