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708회]

내가 높아지려면 내 주변 사람부터 높여야 합니다. 내가 높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주변 사람을 무시한다면, 결코 나 역시 남에게 존경받을 수 없습니다.

중국의 고서인 한비자(韓非子)에 보면, 물이 말라버린 연못 속의 뱀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런 역설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이 말라 버린 연못에 사는 뱀들의 생존전략은 이렇습니다.

어느 여름 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연못 속에서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고, 이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 한 마리가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따라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나를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며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윗사람이 부하직원을 떠받드는 것이 결국 조직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입니다.

"학택지사(涸澤之蛇)"!
말라버린 연못의 뱀이 생존하려면 큰 뱀이 작은 뱀을 섬겨야 한다는 이 말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리더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부하는 많지 않습니다. 만약에 능력이 있다면 그가 리더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못한 부하를 남이 보는 가운데 더욱 우대하고 대접해 준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경외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부하직원을 무시하기 보다는, 그들의 작은 능력이라도 인정해주고 북돋아 준다면 결국 조직을 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섬김’은 위대한 리더의 필수 조건입니다.

이 섬김의 리더십을 모두에게 보여주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죄의 짐인 십자가를 홀로 짊어지시며 우리 모두를 살려내신 영원한 '학택지사'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도 승리하시는 삶이 되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멀리 베트남 호치민에서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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