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699회]

(그제 1부에서 이어집니다.)
공자는 “진실로 자기 몸가짐을 바르게 하면 정치를 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자기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서 어찌 백성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중국사람들은 무엇보다 신의를 중요하게 여긴다.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말 한마디로 약속을 정해야 했기 때문에 신의가 더욱 중요했다. 그래서 아무리 말로 한 약속이라도 어기면 비난과 질책을 피하기 어려웠다.
 
건흥6년(228년), 제갈량은 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조위를 치는 북벌 전쟁을 일으켰으나 마속이 가정에서 패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패하고 말았다. 

제갈량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참수형에 처하고 자신은 직책을 세 단계나 강등시켜 “원수라도 공을 세우면 상을 주고, 친한 자라도 죄를 지으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위나라의 서하군수를 맡고 있던 오기(吳起)는 줄곧 변경에 있는 작은 초소를 공격하기를 원했다. 초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위나라에 큰 해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작은 일로 군사를 움직일 수 없는 일이었다. 

고민 끝에 오기는 북문 밖에 나무를 놓고는 다음과 같은 방을 붙였다. ‘이 나무를 남문으로 옮기는 자에게 상등에 해당하는 밭과 집을 상으로 주겠다!’ 

그러나 겨우 나무 하나 옮기는데 큰 상을 준다고 하자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러다 며칠 후 어떤 이가 나무를 옮기자 오기는 약속대로 상을 내렸다.

다시 며칠이 지나 오기는 동문 밖에 팥을 한 가마 놓고는 방을 붙였다. ‘이 팥 가마를 서문에 갖다놓은 자에게 지난번과 같은 상을 내리겠다!’ 

이 방을 본 사람들은 너도나도 팥 가마를 옮기겠다고 아우성쳤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오기는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방을 붙였다. 

‘내일 진나라 초소를 칠 예정이다. 먼저 나서서 싸우러 가는 자에게 국대부(國大夫)의 지위를 내리고 상등에 해당하는 밭과 집을 줄 것이다!’ 

이 방을 본 사람들은 서로 먼저 싸우러 가겠다고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오기는 군대를 움직이지 않고 진나라 초소를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이 없는 사람은 무엇을 해도 사람들의 의심 부터 사게 된다. 신의는 리더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스스로 한 말도 지키지 않고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리더를 과연 누가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베이징 대학 객원교수이자 국학연구자 지이흥선은 ‘대업을 이루는 사람은 인내심으로 버틸 줄 아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명나라 문학가 여곤은 ‘신중하고 침착한 것이 가장 중요한 미덕이다. 이와 같은 미덕을 갖춘 사람이 세상의 큰 재난을 안정시킬 수 있고, 대업을 이루는 사람이다’고 했다.

송나라 임포는 자신이 쓴 성심록에서 ‘군자는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소인은 남만 탓한다’라고 했다. 그 어떤 사람도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도자는 문제에 부딪치면 제3자의 입장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남의 잘못과 결정에 대해 꾸짖기보다는 관용을 베풀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지도자는 개인적인 이해득실에 얽매어서는 안 되고 좋은 말을 가려 해야 하며 자신의 단점과 잘못에 엄격해야 객관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모든분들이 2회에 걸쳐 보내드린 리더의 품격을 잘 갖춘 참 리더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사단법인)독도사랑회
사무총장/박철효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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