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세상이야기 [제 2.696회]

어제는 6.25전쟁 69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우리는 6.25전쟁의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핵무기와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공개적으로 듣지 못 했다. 그러나 이제 그 역사적 기록물의 발견으로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시카고대학교 역사학 석좌교수 브루스 커밍스(Bruce Curmings)는 미국 문서보관소 National Record Center에서 6.25전쟁에 관한 비밀자료를 발굴했다.
 
미국은 두 개의 정부문서보관소를 갖고 있다. 하나는 National Archive 이고, 또하나는 이 National Record Center 인데, 모두 수도 Washington D.C에 있다.
 
이곳의 규모는 조그만 2층 건물과 그 지하 서고 인데 그 크기는 동대문운동장의 15배에 이르며, 이곳에는 방대하고 엄청난 자료들이 보관되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기록물의 내용은 이제까지 어떤 학계나 전문가 그리고 언론매체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담고 있다.
 
나치(Nazi)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물리학자 실라드(Leo Szilard) 는 나치가 원폭 개발에 성공할 것을 우려하여 제2차 세계대전 1개월 전인 1939년8월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원폭프로그램을 서둘러 개발 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정부는 1941년 12월 원폭 제조를 결정하고, 1942년 9월 육군으로 하여금 “맨해튼계획 (The Manhattan Project)" 에 착수토록 했다.  그리고 1945년 7월16일, 제1차 핵 시험의 성공 후 포츠담회담에 참석 중이던 트루먼( Harry Truman ) 대통령에게 보고되면서 스탈린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은 1945년 8월6일, “에놀라 게이(The Enola Gay) 라 불린 B-29 폭격기에 탑재된 길이 4m, 직경 0.7m, 무게 4ton의 우라늄(U-235) 원폭 “작은 소년 (Little Boy) 을 히로시마 (廣島)에 투하했다.
 
낙하산으로 운반된 이 폭탄은 지상 580m 상공에서 폭발하여 히로시마 인구의 38%를 살상하였다. 이어서 8월9일에는 플루토늄 원폭 “뚱보(Fat Man) 를 나가사키(長崎) 에 투하 하였고, 트루먼 대통령은 미군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했다.
 
6.25전쟁 당시 핵무기인 원자폭탄은 미국이 450개, 소련은 25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1950년 7월부터 6.25전쟁에 참전한 맥아더는 원자폭탄 사용에 관해 여러번 합동참모부에 건의하면서, 26개의 원자폭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부는 원자폭탄을 쓸 만큼 표적이 크지 않고, 2차 대전 히로시마 이후, 세계 여론을 의식하여 재래식 군사력으로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 후, 1951년 6월 합참은 전술적 전장 환경에서의 핵무기 사용을 위한 “비스터 계획 (Project Vista)" 을 다시 검토하고, 중공군 대규모 투입 및 만주의 소련 폭격기 200대가 미군을 공격 시 즉각적인 원자폭탄의 보복공격을 명령했다.
 
특히, 흥미 있는 것은 맥아더 사후 발견된 인터뷰 기사에서는 맥아더 “10일 승전 계획”이 나왔다. 이것은 50만명의 국부군(장개석군대)을 압록강에 투입하고, 황해와 동해를 잇는 한반도 북방지역을 코발트 방사능지대로 만들어 60~120년 동안 육지를 통한 남침을 불가능케 한다는 구상이었다.

코발트(Cobalt)는 기호 Co, 원자번호 27의 금속원소로 방사성 원소 라듐(Radium) 보다 320배 더 강력한 방사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논의는 당시, 상원의원 앨버트 고어(엘 고의 부친)도 한반도 영구 분할 방사능 벨트 설치를 제안했음을 보여 주고 있다. 6.25전쟁 당시, 이처럼 강력한 미국의 핵무기 사용 의지는 트루먼 대통령이 맥아더를 해임함으로써 입증되었다.

해임 이유는 대통령에 대하여 맥아더가 고분고분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핵무기 사용 시 전장에 믿을 만한 지휘관이 필요했음을 밝힌 트루먼 대통령의 발의성명(Proposed Statement by the President)에서도 알 수 있다.
 
그 후, 역설적으로 이 핵무기는 北 정권의 핵 프로그램으로 세계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지역안정과 국가안보에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 6.25! 요즘의 젊은이들은 그저 지나간 한편의 전쟁야화로 생각 할 것입니다. 저도 휴전 4년 후에 태어나서 겪지는 못했지만, 온갖 가난은 함께 겪어 봤고, 다시는 지구상에 전쟁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전장에서 순직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그리고 그 가족분들에게 글로서나마 마음을 바칩니다. 모두 경건한 마음을 갖는 6월 25일 되새기기를 바랍니다.

유엔평화봉사단
사무총장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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