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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보든 빠른 시간 동안 전범위를 봐라
어떤 책을 보든 빠른 시간 동안 전범위를 봐라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6.24 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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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 일반행정직 7급(2017년 합격)

어떤 책을 보든 빠른 시간 동안 전범위를 봐라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들어가며

공무원 시험은 합격생의 숫자만큼이나 합격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방법을 취했다고 할지라도 세세하게 적용되는 영역에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합격수기에 공무원 시험의 세세한 방법론과 공부과정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 과목별 공부법

국어

국어는 가장 난해한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한자나 고유어, 고전문학까지 다 마치려면 범위가 한도 끝도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은 국어학 기본이론과 어문규정을 숙달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양이 너무 많아서 기출에 나온 부분 위주로 암기했고, 나중에는 결국 기본서(요약서)에 있는 범위는 모두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점점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규정을 이해하면 좋지만 어차피 예외사항이 많기 때문에 용례 위주로 외우고 헷갈리는 단어를 비교해서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면, ‘셋방-전세방-전셋집’ 이런 식으로 하나의 단어를 기준으로 펼쳐나가는 식이었습니다.

한자는 7급 준비생이라면 사자성어는 물론이고 두 글자 한자까지 해야 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고유어는 한자에 밀려 빈도가 낮아지고 있어서 기출범위만 하고 더 해야할 필요성이 있시다면 선생님께서 찍어주시는 고유어 위주로만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는 몰아서 하기 보다는 매일 정해진 양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영어

영어는 9급 또는 지방직 7급 위주로 준비하시는 분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되는 과목입니다. 기본이 안 잡혀 있으시거나 점수가 애매한 분들은 영어부터 잡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과목 수가 많고 계속해서 순환되기 때문에 암기과목을 하는 도중에는 영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조금씩 깨작깨작해서는 영어 점수를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독해가 어느 정도 된다면 문법을 단권화해서 문제풀이로 숙달하고, 어휘를 꾸준히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스나이퍼32로 문법이론을 단권화하고, 연도별 기출, 모의고사 등을 풀며 틀린 것은 스나이퍼 해당 이론부문에 표시하며 반복했습니다.

국사

수험생활하며 극복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시험보기 전년까지는 필기노트와 기출문제집으로 주로 공부했고, 시험 보는 해에는 1000제, 동형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돌아보니 문제 풀고 해당 분야를 읽어보고 정리하는 게 그냥 평면적으로 필기노트 회독하는 것보다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헌법·행정법

헌법과 행정법은 시험 보기 전 해에는 애매한 과목이었는데(80점대) 시험 보는 해에는 효자과목이었습니다.

헌법은 황남기 기본서, 행법은 황남기 족보(요약서)에 단권화했습니다. 요약서를 보신다면 기본서에서 빨리 갈아타는 것을 추천드리고, 적응이 되시면 회독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입니다.

헌법은 조문이 실려있고, 판례 제목 외에 원문도 체크할 수 있어서 기본서를 택했습니다. 두 과목 다 기출문제집을 보며 어떤 부분을 어떤 말로 바꾸어 출제하는지까지 체크해가며 외울 부분을 정했습니다.

잘 체크해두면 나중에 회독할 때 가장 빨리 끝낼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행정법은 소송법, 심판법, 절차법 조문을 따로 출력해서 자주 틀리는 부분을 체크했습니다. 
 
행정학·지방자치론

시험 보기 전년까지는 요약서를 보다가 그 이후부터는 기본서로 정리했고, 기출문제집만 반복했습니다. 기출은 조금 지엽적이다 싶어도 꼭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치른 국가직 7급에서도 다른 문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정리해놓은 문제 1개가 정답으로 기출에 나온 게 있어서 풀기도 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이 OX문제집이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기출을 지겨울 정도로 회독한 뒤에는 기본서를 읽으면서 예상문제를 어느 정도 찍어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기본서 심화분야로 지정된 부분 중 예상한 부분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두문자 외에도 안 외워지면 만들어서라도 외웠고, 한 개념의 설명이라도 잘 안외워지면 암기법 만들어서 외우곤 했습니다.

헷갈리는 개념, 자주 섞는 개념은 ↔ 표시해서 대비하고 제 상식과 어긋나는 부분을 체크했습니다.

예를 들어 ‘계급제가 부서할거주의가 있어서 조정협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직위분류제와 대비표를 보면 직위분류제가 할거주의가 높고 계급제는 반대로 조정이 용이하구나~’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요즘 2X2표가 빈출되는데 책에 있으면 꼭 한번은 생각해보고 넘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준되는 개념을 잡고 특징을 생각해보고 다른 개념과 대비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지방자치론 역시 방법적으로 동일하나 지방자치법 조문 전체를 출력해 이론과 연계해 틀, 지엽적인 숫자까지 신경 쓴 것이 점수방어에 도움이 됐습니다.

♣ 막판 마무리

실전으로 시험을 한 번이라도 치러보신 분이라면 이 시험에 막판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실 것입니다. 저 역시 막판이면 밑빠진 독에 물 붓는듯한 느낌에 시달려왔고 이런저런 방법들을 시도해봤습니다.

제가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 것은 ‘어떤 책을 보든 간에 빠른 시간 동안에 전범위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수험가에서는 8-4-2-1(8일-4일-2일-1일 단위로 날짜를 줄여가며 마무리 회독)이 대세인거 같습니다.

요약해보면 그 날짜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회독날짜를 줄여가며 ‘매번 나오는 내용이지만 흐려질 수 있는 내용을 눈에 익히면서 시험장에서 바로 꺼내쓸 수 있게 상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막판에 가서 너무 지엽적인 것만 회독하다가 들어가는 것은 금물입니다. 어차피 시험장에서 ‘아, 이 정도 범위는 다 본 건데 기억이 안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날짜는 7~8일-4일-2~1일-0.5일 정도 소요됐던 것 같습니다. 7~8일 회독에는 지문삭제한 기출문제집을 빨리 보고 나서 기본서를 훑었으며, 그 다음부터는 점점 건너 뛰어가며 기본서나 요약서를 회독했습니다.

적당히 순서를 맞춰서 마지막 과목 회독을 시험 날 아침 지하철에서 행정법 처분 OX판별, 최신판례 같은 단순한 것을 보면서 마무리를 했고, 시험장에서는 암기쪽지 써놓은 것 등을 보면서 마무리했습니다.

♣ 드리고 싶은 팁

객관식에 맞게 공부하라

객관식에서 문제를 내는 방법은 혼자 눈에 띄는 개념을 내거나, 비교할 만한 점이 있어 다른 개념과 바꿔치기하기, 아니면 그럴싸한 단어로 키워드를 바꾸는 것 등입니다.

공부할 때도 그렇게 개념을 익히면 반드시 비교개념과 일일이 비교해보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개념 설명이나 비교 중 내 머릿속 상식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꼭 체크해두시길 바랍니다.

제 경우에는 많은 부분이 이미 기출된 영역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지않고 무작정 공부한다면 그 많은 양을 평면적으로 보게 되고, 결국 양이 감당할 수 없이 늘게 됩니다. 기본서 회독, 정말 좋은 공부지만 지금 보고 있는 부분이 어떻게 문제로 나올지 모른 채 책을 읽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보여주기식 공부하지 않기

제가 한동안 잘 풀리지 않았던 이유는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공부를 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빈출 포인트나 제가 취약한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 회독 수에 연연하고 제가 알고 싶은 즉 기출이 빈약하지만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 또는 나올거라 예상한 부분에 집착했기에 회독은 늘어도 항상 틀린 부분을 또 틀렸습니다.

당연히 실전에서 ‘기출 내용에서 몇 개만 더 맞혀도 합격했을텐데’하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시험이 과열된 상황에서 아직 출제되지 않은 영역에서 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출된 영역을 확실히 제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기출 문제의 정오 판별은 물론이고 비교개념이 머릿속에 표 등의 도구로 정리되어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수험생에게는 사실 1과목이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멘탈관리’입니다. 친구와 공부를 하든 혼자 공부를 하든 책과 마주한 그 순간은 혼자입니다. 예전의 흑역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끊임없이 머릿속에 떠올라 지치게 하고 공부를 방해합니다.

저 역시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왜 이것을 공부하고 있는지 회의가 드는 등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험에 진입했고 승리하고 싶다면 그런 생각은 잠시 내려놓아야 합니다.

저는 이럴 때 ‘알아놓으면 어딘가는 쓰이겠지’하는 생각을 했고, 특히 기출된 영역이라면 ‘이것과 비슷한, 심지어 똑같은 것이 실전에서 나올 수 있고 이 정도는 맞혀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회의감을 잠재웠습니다.

전심전력 다하기

제가 실패했던 이유는 사실 오만했던 것이 80%는 차지했다고 봅니다. ‘이 정도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수험기간 내내 더 정확하게 알고 더 반복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해마다 신판으로 책을 바꾸는 편이지만 새 기출문제집을 풀고 새 책에 가필을 하는데 작년과 가필 내용이 거의 겹쳤습니다. 당연히 소화해야 할 내용도 다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자괴감이 들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난 머리가 별로 안 좋다’라고 생각하고 꼭 숙지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반복적으로 봤습니다.

기출 문제를 틀렸으면 집에 가기 전에 몇 번씩 다시 봤고, 기본서를 보다가도 체크해놓고 집에 가기 전에 한번 더 보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경쟁적인 환경에 자신을 몰았습니다.

열람실에서는 분위기가 흐트러지면 가차없이 자리를 옮겼고, 막판에는 마음 속 불꽃들을 보며 공부에만 열중했습니다. 수험생활하시는 동안은 나중에 후회할 할 행동인지 아닌지 가려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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