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김정숙 여사는 지난 3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47분까지 용인시 종합가족센터에서 육아 아빠 간담회를 갖고, ‘아빠 육아 휴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직장 문화, 아빠 육아에 대한 경험과 생각에 대해 대화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여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만남이 고맙다. 북유럽 3개국 방문을 앞두고, 육아휴직 아빠들의 삶은 어떤지, 육아휴직으로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편견을 넘어서고,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경청하기 위해 오늘 만남을 하게 됐다”며 간담회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향신문 기자 손제민 씨는 “육아 휴직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회사에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알렸고, 회사도 인력 재배치 등 여유를 갖고 대비하면서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여성 직원들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육아휴직이 이례적이지 않도록 권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한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되는 방안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 재직 중인 박찬원 씨는 “회사에는 대체인력으로 육아휴직으로 인한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체인력 채용과 시기, 운용 등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회사에 미안한 점도 있다. 대체인력제도에 보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편’에 출연했던 페트리 칼리올라 씨는 “핀란드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정에 도움이 되고, 기업이 육아휴직을 권장하기도 한다.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문화는 아버지에게도, 기업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인센티브도 중요한데, 핀란드에서는 부모 둘 다 일할 때보다 육아휴직할 때 소득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직원 배우자인 요아킴 보튼 씨는 “세 아이이의 아빠이자 쌍둥이 아빠이기도 하다. 노르웨이에 70년대 초 육아휴직이 소개됐다. 30여 년간 변화가 있었는데 양성평등과 같은 인식 개선이 있었다. 정부지원금이 잘돼 있는데, 상한선은 있지만 월급의 80% 정도 지원을 해 준다. 정부로선 큰 부담일 수 있지만 정부 지출 중 가장 중요한 지출이라 생각한다. 양성평등, 아버지와 아이들 함께하는 시간, 아내와의 시간 등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기업 내에서도 남성과 여성에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육아휴직으로 사회와 가정이 윈-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금융감독원에 재직 중인 요한 페르손 씨는 “경제적인 인센티브도 중요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소득이 많을 땐 여성이 전업주부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지원금 받아 남성의 육아휴직이 가능하면 가정과 사회에 성공적인 효과가 있다. 제도적으로도 아빠와 엄마가 동시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조상식 씨는 “대기업의 경우 인력을 나눠서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업무분장을 나누기 어려운 실정이다. 제도적으로 권장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다. 좋은 제도를 많은 사람들이 쓰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와 인식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 마무리에서 “우리도 제도와 법규를 마련해 아빠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여성 육아휴직의 범위가 넓은 것이 사실이다. 알아서 잘 크는 아이는 없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어려움도 있다. 실제로 육아를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빠 육아휴직을 용기 있게 선택한 여러분은 선구자다. 먼저 나서서 용기 있게 행동하고, 먼저 내딛음으로 다른 이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줘서 고맙다”며 간담회에 참여한 육아휴직 아빠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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