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장애인합창단인 <영혼의 소리로>가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11일 호암아트홀에서 개최했다.

홀트일산복지타운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는 지난 1999년 창조적 예술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북돋우고 잠재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창단된 국내 유일의 장애인합창단이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약 250회의 공연을 펼치며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창단 멤버인 이현군군의 성장기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윤정순씨의 장애가족 사연 등 <영혼의 소리로>의 10년 동안의 발자취를 다양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또 홀트아동복지회 말리홀트 이사장과 이종호 후원회장(중외홀딩스 회장) 등 합창단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영상도 상영돼 더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MBC 김완태, 차미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금번 공연에는 펠리체어린이합창단, 개그맨 김인석, 가수 김현성씨 등이 특별 출연해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창단 10주년을 축하했다.

한편, <영혼의 소리로>의 10여 년 간의 활약상은 해외에도 알려져 내년 6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안톤 브루크너 국제합창대회'에 한국 대표로 초청,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올 들어 갑자기 불어 닥친 미국발 경제위기와 함께 국내 경기가 하강되면서 비행기 티켓 비용 등 대외 참가 경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창단 이후 매년 800만원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후원되던 국고 보조금이 올해부터 끊기면서 대회 참가는 고사하고 합창단을 운영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홀트일산복지타운에서 합창단을 담당하는 박꽃송이 선생(사회복지사)은 "중증 장애 때문에 노래 한 곡을 외우는 데도 한 달 이상 걸리는 단원들의 합창이 10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내년 국제합창대회 참가를 통해 이들의 노래가 해외에서도 울려 퍼져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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