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에서는 요즘 씨앗 심기에 분주합니다. 지난주에는 감자를 심었고 영국에서 들여온 약초 보라지를 심었습니다. 보라지는 꽃이 아름답고 피어 있는 기간이 길어서 벌들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열매를 거두어 기름을 짜서 먹으면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뛰어납니다.

오늘은 고구마를 열심히 심었습니다. 고구마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뛰어난 식품입니다. 고구마를 생으로 부지런히 먹는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내일은 도라지 씨앗을 뿌리려 합니다. 도라지가 한 두 포기 피어 있을 때는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하지만 몇백 평씩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으면 장관입니다. 도라지는 미세 먼지를 몸 안에서 끌어 나가는 성분이 있어서 요즘같이 미세 먼지의 피해가 심할 때는 필수적인 약초입니다.

두레마을 약초밭에 지난 해 심었던 작약, 당귀, 감초, 방아풀, 곰보배추 등이 봄기운을 힘입어 파랗게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 약초들이 겨울을 견디고 봄기운을 따라 피어나는 모습을 보노라면 희망을 느낍니다. 봄날에 씨를 뿌리며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지난주에 서울 간 길에 서점에 들러 400년 전에 쓴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해설 판을 사와 읽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298종의 약초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레숲에 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심어 나가려 합니다.

동두천 두레마을 약초밭의 당귀
동두천 두레마을 약초밭의 당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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