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개방 하루 전 방문…솟대에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 문구

사진출처: YTN방송 뉴스영상 캡처
사진출처: YTN방송 뉴스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지역 ‘DMZ 평화의 길’을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DMZ 평화의 길’은 한국전쟁 이후 65년 동안 민간의 출입이 제한돼 왔던 지역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픈 상처가 서려 있는 대결의 현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DMZ 평화의 길’이 개방되기 하루 전에 이곳을 방문해 고성 해안길을 직접 걷고, 해안길이 끝나는 ‘금강 통문’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솟대를 설치했다.

이날 도보 체험에는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성공한 국립공원 홍보대사 오은선 씨와 꾸준히 그린피스 후원활동을 하는 배우 류준열 씨, 강원도교육청 ‘DMZ 생태학교’로 지정돼 열심히 생태 보호 활동을 하는 거진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했다.

또한, 한반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프로세스와 비무장지대에 대한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을 고려, 활발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인 왕심린 씨와 러시아인 일리야 벨라코프 씨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해안길 도보를 마친 일행은 ‘금강 통문’ 앞에 솟대를 세웠다. 예로부터 솟대는 마을의 액운을 몰아내고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는 상징으로 이 솟대에는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한, 솟대 꼭대기에는 평화와 생명을 의미하는 나뭇잎과 열매 문양을 넣어 분쟁과 자연 파괴의 시대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했다.

솟대 설치 행사에는 ‘DMZ 평화의 길’ 사업 관계부처 장관 및 강원도지사, 고성군수 등도 함께했다.

솟대 설치를 마친 일행은 ‘금강산 전망대’로 이동, 푸른 동해와 해안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북측 지역의 해금강 전경을 관람했다.

‘금강산 전망대’ 방문에는 이산가족과 실향민, 참전용사, 그리고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분단의 고통을 겪었던 분들과 강원지역 산불로 학교에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평화의 희망을 심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고성 지역은 65년 전 전쟁과 파괴의 시대를 겪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그 어느 곳보다도 자연생태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고성 해안길은 생태적 보존가치를 고려, 구조물은 안전장치를 위주로 최소한으로 설치하고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성했다.

또한, ‘DMZ 평화의 길’은 생태보존과 함께 방문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조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군과 유엔사는 고성 지역 ‘DMZ 평화의 길’ 개방 전에 안전에 대한 철저한 협의를 실시했다.

유엔사측은 “유엔사와 한국 정부는 DMZ 평화의 길 사업 과정에서 훌륭한 팀워크와 협력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행과 성과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DMZ 평화의 길’ 방문은 분쟁과 자연 파괴의 어두운 과거를 걷어내고, 미래의 세대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평화의 공간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해금강을 배경으로 해안길을 걸으면서,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온 평화의 의미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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