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효의 건강이야기 [제 2.611회]

우리 몸은 알수록 신기하다. 발에 쥐가 났을 때 코에 침을 바른다든가, 딸꾹질은 혀를 30초 정도 당기면 멈춘다든가, 평생 몰랐던 몸의 메커니즘을 발견하게 된다. 굳이 민간요법이라 이름 붙이지는 않겠다. 이체제체(以體制體)라고나 할까. 

우리 몸을 이용해 몸의 증상을 고친다는...
치료라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효과 만점인 몸 다스리기가 아닐 수 없다.

1. 목이 간지러우면 귀를 긁어라.
어렸을 때 겨드랑이 밑 부분을 가지고 놀았던 일을 기억 하시는지요? 그땐 그것이 참 재미난 장난이 었는데. 이제 우리는 어른이 되었지만 몸을 가지고 장난 칠 수 있다. 다만 좀 다른 느낌일 뿐이지만...

예를 들어 목이 간지러울 때를 생각해보자. 꿀꺽 삼키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목 안을 긁을 수도 없는 간지러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귓속을 긁어서 귓속신경들이 자극을 받으면 목안의 반사신경을 일깨워 근육경련이 일어나게 됩니다.” 미국 뉴저지 깁스브로의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스캇 쉐퍼 박사의 말이다. “그 경련이 간지러움을 완화시킬 수 있지요.”

2. 소머즈의 귀도 부럽지 않아!
칵테일파티에서 웅얼거리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했다가 빠져나갈 수가 없다! 이럴 땐 오른쪽 귀를 기울여라. 말의 빠른 리듬을 따라가는 데에는 왼쪽보다 오른쪽 귀가 더 좋다고 미국 UCLA 의대 연구진들이 밝혔다.

한편 엘리베이터 안에 조용히 흐르는 노래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잘 들어보고 싶을 때는 왼쪽 귀를 소리가 나는 쪽으로 쫑긋 세워 본다. 왼쪽 귀는 노래 소리를 잡아내는데 더 유리하다.

3. 원초적 본능을 극복하자!
소변이 마려워졌다고? 그런데 주위에 화장실이 없다고? 섹시한 제시카 심슨을 떠올리며 머리 속에서 판타지를 펼쳐본다. 섹스에 대해 생각하면 두뇌는 그 생각만으로 바빠지기 때문에 소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어느새 사라진다고 미국 베일러 의과 대학의 남성 생식약품 수석 연구원인 래리 립슐츠 박사는 말한다.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제시카 심슨의 
“These Boots are Made for Walking” 비디오를 강력 추천한다.

4. 고통은 이제 그만!
독일의 한 연구에서 주사를 맞을 때 기침을 하면 바늘이 찌르는 아픔을 경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현상을 연구하고 있는 타라스 우시첸코에 따르면 이 기침 속임수는 가슴과 척추관에 일시적인 압력 상승을 일으켜 척수의 통증 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5. 답답한 콧속을 청소하라!
달고 살던 코감기 약은 버리자. 코 막힘을 더 쉽고 빠르고 좀 더 저렴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혀로 입천장을 반복하여 밀어주면서 손가락으로 눈썹 사이를 눌러주는 것. 이렇게 하면 서골, 즉 머리와 코가 연결된 빈 공간을 가로지르는 코뼈가 앞뒤로 흔들리게 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의과대학의 접골의학 조교수인 리사 드스테파노 박사에 따르면
이 동작을 해주면 코 속의 충혈을 완화시켜 20초 후에는 코가 다시 뻥 뚫릴 것이라고.

6. 물 없이도 불과 싸운다!
오늘 밤 또 자다가 먹은 것을 확인할까봐 걱정이 라고? “왼쪽으로 누워서 주무세요.” 뉴욕시 위장병학자이자 뉴욕 의과 대학의 부교수인 앤써니 스타폴리 박사의 말이다. 연구에 의하면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환자들은 위산역류로 고생할 확률이 더 낮았다. 식도와 위는 같은 각도로 연결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면 위가 식도보다 높이 위치하게 되어 음식물과 위산이 목으로 넘어오게 만들 수 있지만, 왼쪽으로 누워서 자면 위가 식도보다 낮아지므로 중력에 따라 무엇이든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7. 입을 벌리지 않고 충치를 치료한다!
간단하다. 손등에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 사이의 V 자 모양 부위를 얼음으로 문지르면 된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 방법을 쓰면 얼음을 쓰지 않았을 때보다 치통을 50% 경감시켜 준다고 한다. V자 부위의 신경 전달로를 자극하면 두뇌에서 얼굴과 손의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차단시키기 때문이다.

8. 화상이여 안녕!
실수로 손가락을 불에 그슬렸을 때, 데인 부위를 닦아내고 데이지 않은 손의 손가락 살로 살짝 눌러준다. 미시간대 의대 드스테파노 박사에 따르면, 얼음을 사용하면 통증을 더 빨리 완화시켜 줄 수는 있겠지만 손으로 누르면 데인 피부를 정상 온도로 되돌려 주기 때문에 물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9. 돌고 도는 세상, 그만 돌아!
술을 너무 급하게 들이켜 어질어질하다구?
우선 손으로 무언가 단단한 것을 잡는다. 귓속에서 균형 감각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 즉 cupula는 원래 혈액과 같은 밀도로 된 체액 위에 떠다니고 있다. “알코올이 혈액을 묽게 희석시키면 cupula는 더 묽어지고 위로 뜨게 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쉐퍼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에 의해 두뇌는 혼란에 빠지고 따라서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단단한 물체를 잡는 촉감적인 감각이 생기면 뇌는 재정비되고 균형 감각도 살아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현기증이 날 때 바닥에 발을 붙이고 서는데 그것보다 손으로 단단하게 고정된 물체를 잡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것입니다. 
(내일은 2편으로 이어집니다.)

만우절인 오늘도 인체의 신비함을 느껴보시고, 계획한 모든 일들이 이루어 지시기를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서 응원합니다.

자연치유사/1급건강관리사
자연치유학과/ 교수 박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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