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의 마지막 바람은 수백억 재산보단 어린 자녀의 행복"

故 최진실의 재산을 둘러싼 뉴스보도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남겨진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달한다고하니 재산을 둘러싼 입방아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이혼까지해서 이미 남남이 돼버린 前 남편 조성민에게 남겨진 재산이 고스란히 돌아가게 생겼으니 故 최진실의 유족들이나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팬들의 시각은 그리 고울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각 언론들은 모든 초점을 故 최진실이 남겨둔 수백억원대의 재산에만 맞춰두고 조성민에게서 '재산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끌어내려고 안달이 난 상태다.

고인을 떠나보낸 유족들의 아픔과 고인의 자살을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팬들의 입장을 대변하듯이 고인의 前 남편인 조성민은 고인이 죽자말자 졸지에 재산을 가로채가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모 케이블방송에서는 조성민의 사무실까지 찾아가 인터뷰랍시고 난리법석을 떨기도 했다. 조성민의 인터뷰 거부로 얻어낸 것은 없지만, 이 케이블방송은 조성민이 '재산만은 포기 못하겠다'는 뉘앙스를 담아 편집용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비단 이 케이블방송뿐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대다수 뉴스보도가 '故 최진실 재산=조성민'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공식을 만들어 놓고 하나 하나씩 편집을 해 간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때문에 故 최진실의 자살을 안타까워하는 수많은 팬들에게는 조성민이라는 고인의 前 남편이 곧 '공공의 적'으로 돌려세워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 돼버렸다. 빗나간 보도로 인해 팩트와는 관계없이 '공공의 적'이 돼 버린 조성민으로서는 그 어떤 진실과 해명도 이젠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게됐다.

조성민은 지금까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故 최진실이 남겨둔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고 수차례 입장을 정리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성민의 입장이 뉴스보도를 통해 여과없이 전해졌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미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 언론으로서는 조성민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할 수도 없는 입장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대다수 언론들은 '故 최진실의 재산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조성민의 입장에다 편집용 살을 붙여 여전히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운다. '故 최진실이 생전에 양육권문제로 법정시비가 생겼을 당시 양육권 포기로 조성민의 빚을 대신 갚아줬다'는 등의 편집용 살을 붙여 궁핍한 조성민이 고인의 재산을 가로채려 한다는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현재 故 최진실측 유족들은 고인의 재산을 둘러싼 법정공방을 준비 중이다. 여기다 고인의 자녀를 외삼촌인 최진영이 입양하려는 방법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제 5살과 7살에 불과한 고인의 자녀를 외삼촌인 최진영이 입양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고인이 남겨둔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돈으로 압축되는 대목인데, 과연 올바른 방법인가 싶다.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이 협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지만, 법 이전에 고인의 자녀는 유족들에게는 외삼촌이고, 외할머니가 되겠지만, 조성민에게는 친자식이다. 그렇다면 고인의 자녀는 과연 어느쪽에서 양육되는 것이 그들에게 더 행복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故 최진실 재산=조성민'이라는 공식의 틀에 짜맞춰진 빗나간 언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故 최진실은 떠났지만 그가 남겨둔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올바른 선택의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이 남겨진 자들의 몫이 아닐까.

故 최진실은 영화 '고스트맘마'에서 자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남겨진 자녀를 위해 前 남편에게 새엄마를 만들어 주고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했었다. '고스트맘마'에서 남겨진 자녀를 걱정하는 故 최진실의 열연이 연기 이상의 진실이 아닐까 한번쯤 돌이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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